[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지난 1분기 실적이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한
삼성전자(005930)가 코스피의 폭락 속에서 약보합으로 장을 마쳐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5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07%(1000원) 하락한 15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0.26% 하락한 151만7000원에서 출발해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삼성전자는 한 때 반짝 반등하기도 했지만 시장의 큰 흐름을 거역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코스피 지수가 1.6% 넘게 급락하며 1920선까지 밀린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편이다. 특히 어닝서프라이즈에 불구하고 실적을 발표한 당일 주가가 크게 떨어졌던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었다.
증권가는 이같은 주가 선방이 1분기 실적에 대한 반응이라기보단 2분기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라고 판단했다.
안진철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 소송 관련 충당금이 포함됐음에도 1분기 실적이 양호했는데 신제품 갤럭시S4 매출이 온전히 반영된 2분기 실적은 얼마나 더 잘 나오겠느냐는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홍성호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도 "다른 IT주 대부분이 하락세를 이어간 것과 비교해 삼성전자의 주가는 크게 선방했다"며 "신제품 출시없이도 좋은 실적을 냈기 때문에 갤럭시S4 효과를 볼 수 있는 2분기를 좀 더 긍정적으로 본 투자자가 많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최소 175만원에서 최고 210만원선까지 제시됐다. 2분기 갤럭시S4가 출시되면서 시장 점유율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영업이익도 적게는 8조5000억원에서 많게는 1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전성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아이폰5S 출시 시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확대되고 HTC 등 안드로이드 경쟁 모델의 글로벌 판매도 지연되고 있다"며 "시장점유율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매수 시기와 투자 전략에 대한 다양한 조언도 이어졌다.
최도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재개될 실적 모멘텀에 집중해야 한다"며 "모멘텀 재개를 앞둔 가운데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