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북한 리스크로 증시가 불안한 가운데 증시의 '구원투수'를 자임하고 있는 연기금은 최근 한 달간 어떤 업종과 종목을 담았을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4일부터 8일까지 약 한 달간 연기금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005930)(5013억원)다.
반면 연기금이 한 달간 가장 많이 판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701억원)였다.
GS(078930)(516억원),
현대글로비스(086280)(500억원),
POSCO(005490)(348억원),
현대제철(004020)(337억원),
삼성엔지니어링(028050)(285억원),
대한항공(003490)(254억원),
롯데케미칼(011170)(237억원),
현대산업(012630)(237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반도체, 철강, 화학, 건설 등 다양한 섹터에서 매도 물량이 나왔다.
손위창 현대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이 특별한 업종 위주로 결정했다기보다는 종목별 예상 수익률과 시기를 고려해 매수·매도를 진행한 것 같다"며 "다만 전기·전자업종의 경우 최근 실적이 상향되는 종목들이 많아 매수 상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매도 종목 중 POSCO, 현대제철 등 철강주에 대해서는 수급적 측면이 고려됐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공매도 비중이 높아 매물에 대한 압력도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안진철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약은 저평가됐다는 점이, 바이오 쪽은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매수의 근거가 됐을 것"이라며 "코스닥은 코스피 대비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쉽다는 면에서 그간 많이 올랐던 IT부품주가 차익실현 대상에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연기금 매수 종목을 고려한 투자 전략은 낙폭을 최소화한다는 의미에서 세워야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손 연구원은 "연기금이 매수한다고 해서 안정성을 완전히 담보하거나 시장을 이끄는 종목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다만 떨어지더라도 낙폭이 과도하지는 않을 종목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모두 707억원 어치를 매수하며 나흘째 순매수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