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지난해 말 기록한 국내 라면업체 3사의 순위가 올해까지 3개월째 이어지며 그대로 시장 체제가 재편될지 주목받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60%대를 회복한 데 이어 꾸준히 점유율을 끌어올려 지난달 기준 70%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싸이, 성룡 등 인기 스타들이 제품을 직간접적으로 홍보하면서 톡톡한 효과를 누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지난 2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짜파구리'의 인기가 매출로 이어지며 농심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짜파구리'는 농심의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함께 끓여 먹는 요리로 현재까지도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농심은 매년 블랙데이를 맞아 진행해온 이벤트를 올해에는 '짜파구리' 콘셉트를 적용했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 2월과 3월 대형마트 3사 기준 짜파게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가량 늘었다"며 "예능프로그램에 짜파구리가 소개되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얻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지난 1월 13.1%와 비교해 2월 점유율이 12.3%로 다소 하락했지만 지난해 12월부터 꾸준히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출시돼 올해 1월 1000만개 판매를 돌파한 '참깨라면' 봉지면이 오뚜기의 2위 복귀를 이끌었다.
지난해 '참깨라면'은 용기면만 전년보다 70%가량 성장했고 봉지면과 용기면을 합해 110%가량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반면 삼양식품은 지난해 11월 동안 2위를 차지한 것을 제외하면 10월부터 4개월 동안 오뚜기에 2위 자리를 내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11.9%의 점유율에서 1월 소폭 내려간 11.4%에서 2개월 동안 같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하얀 국물 라면의 인기 하락과 함께 신제품이 큰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 점유율 하락에 이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일시적인 대형마트 행사로도 매출이 달라질 수 있어 단기간의 시장점유율에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새로운 제품을 출시해 점유율 회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2위와 3위의 격차가 작아 이후의 순위를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삼양식품은 삼양라면 한 품목만 두각을 보이는 것과 비교해 오뚜기는 참깨라면과 진라면, 컵누들 등 주력 제품이 다양한 것이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