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1분기 실적 전년보다 45% '뚝'

1회성 이익 소멸, 순이자마진 하락 때문

입력 : 2013-04-12 오후 5:37:03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국내 은행권 금융지주사들의 올 1분기 순이익이 1회성 요인 소멸과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1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다르면 신한지주(055550)·KB금융(105560)·우리금융(053000)·하나금융지주(086790) 등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 감소한 1조6273억원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1분기에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효과(9500억원)과 우리금융의 하이닉스 매각 차익(4500억원) 등이 있었으나 올해는 이 같은 1회성 이익이 사라지고 지속적으로 순이자마진이 하락한 탓이다.
 
하나금융은 전년동기 대비 무려 77.1% 감소한 3010억원의 순익을 얻을 전망이다. KB금융은 38.4% 감소한 3710억원을, 우리금융은 35.8% 감소한 4144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신한금융은 34.6% 감소한 5409억원의 순익을 낼 것으로 집계됐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분기에는 하이닉스 매각 등 1회성 요인으로 순익이 크게 올라간 부분이 있다"며 "올 1분기에는 이익 감소폭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출증가율 둔화와 순이자마진 하락도 순익 급감의 요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은행권에선 '불씨는 살아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리스크 관리,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전 분기에 비해서는 순익이 약 1.5배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 실적 개선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주장이다.
 
일부 금융전문가들도 실물경기 침체와 저금리,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경영여건이 단기간 개선되지 않겠지만 2분기부터는 전년보다 실적 지표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심현수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은행의 여수신 금리가 기준금리 2.0% 보다도 낮아 기준금리 동결 및 추가 인하가 시중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지난해보다 적을 것"이라며 "은행의 실질 순이자마진 역시 2분기 중으로 저점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심 연구원은 "이달 초 발표된 2분기 대출태도도 지난 2011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개선된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하반기부터는 대출 성장률 상승 전환도 예상된다"며 "이는 은행들의 수익성 유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의 1분기 영업실적 발표는 이달 말에 몰려 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오는 26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신한금융과 우리금융도 이달 말 실적 발표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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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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