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주여성 건강사각지대 없앨 원스톱 서비스 필요"

체류기간 늘수록 건강 악화..생애주기별 건강관리 프로그램 제공해야...

입력 : 2013-04-15 오후 4:55:03
[뉴스토마토 양예빈기자] 결혼이주여성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의 건강은 체류기간이 늘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인식이 퍼져있다. 
 
이에 다문화가족의 복지를 위해서는 이들의 관점에서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김혜련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15일 '다문화가족의 건강문제와 정책과제'보고서에서 "현재 중앙의 여성부와 지역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로 서비스 전달체계가 나눠져 있어 이주여성과 가족의 건강관리가 약화될 우려가 있다"며 "이주여성 건강센터(가칭) 등을 운영, 다문화가족 건강 지원서비스를 강화 하는 등 이주 여성 관점에서 원스톱(one-stop) 건강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체 외국인 주민 중 결혼이주여성은  19만6789명으로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결혼이주여성의 대다수는 대부분 한국에 정착해 출산할 가능성이 높은 18~49세의 가임기 여성으로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인구집단"이라며 "생식건강, 모성건건강관리 프로그램 등을 통해 다문화가족 건강관리 대상자를 찾아내 이들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혼 이주 여성들은 한국에서의 체류기간이 늘어감에 따라 건강인식이 악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 2008년과 2011년 실시한 결혼이주여성 건강 조사결과, 체류기간이 1년 미만일때 건강상태를 나쁜 편이거나 매우 나쁨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3.3%였다면 1~2년 미만은 5%, 2~3년미만은 4.8%, 3~5년미만은 8.6%, 5년 이상은 12.8%로 체류기간이 늘면서 건강도 악화되는 것으로 느꼈다.
 
<자료 출처 = 보건사회연구원 2008년 및 2011년 결혼이주여성 건강조사 원자료 분석>
비만도도 체류기간에 비례했다. 체류 2년 미만까지는 비만상태인 이주 여성이 거의 없었으나, 2~3년 미만은 1.1%, 3~5년미만은 0.3%, 5년 이상은 1.9%로 체류기간에 따라 점점 증가했다.
 
<자료 출처 = 보건사회연구원 2008년 및 2011년 결혼이주여성 건강조사 원자료 분석>
 
김 연구위원은 "결혼이주여성의 출신국가, 체류기간, 연령 등의 특성을 고려한 건강관리와 건강증진프로그램을 연속적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입국 초기 단계, 자녀 출산 양육기, 정착기 및 역량강화기 등을 생애주기를 나누고 이에 따른 건강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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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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