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이 이용하는 계좌들 중 NH은행과 농협회원조합의 농협 관련 계좌가 전체의 70%에 육박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성완종 새누리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 계좌는 지난 2011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집계된 보이스피싱 사기이용계좌의 68.7%를 기록했다. 농협 다음으로는 국민은행(12.6%), 외환은행(4.3%) 순으로 농협 계좌의 피해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성 의원은 이와 같이 농협 등의 일부 은행에 사기이용계좌가 집중되는 것에 대해 "해당 은행이 보안에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결 방안으로는 "금융소비자 보호차원에서 사기이용계좌가 많이 발급된 금융사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한다든지,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의 금전적 손실을 금융사들이 일부 부담하는 등의 대안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성 의원은 "급증하는 보이스피싱 피해를 방치할 경우 금융거래 근간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며 "관련 법개정을 검토중에 있다"고 밝혔다.
사기이용계좌 집계는 지난 2011년에 시행된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특별법'에 따라 금융기관들은 보이스피싱 사고 발생시 금융감독원에 보고하도록 돼 있는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