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값 변동, 크게 우려할 사항 아니야”

입력 : 2013-04-16 오후 3:25:49
[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최근 국제 금 값이 걷잡을 수 없는 하락세를 보이자 공격적인 금 매입 행보를 보이고 있는 한국은행이 비난의 중심에 섰다. 금값 예측을 잘못해 손실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일단 한은은 금매입 취지에 비추어 볼 때 금값 하락은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16일 추흥식 한은 외자운용원장은 기자 설명회에서 "최근 국제금값 급락으로 한은이 보유한 금에 대한 평가손실 우려가 일부 제기되고 있다”며 “실제로 금값 하락으로 손실이 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은의 금 매입은 외화보유액의 통화 및 상품 다변화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금가격 변동에 따른 단기적인 손익 평가는 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지난 2011년 이후 다섯 번에 걸쳐 90t의 금을 신규 매입하며 현재 104.4t의 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체 외화보유액에서 장부가액 기준으로 1.5%에 이르는 규모다.
 
지난해 말 기준 금값은 트라이온스당 1675.35달러인데 반해 현재는 1360달러대까지 하락해 올해 들어서만 어림잡아 트라이온스당 300달러의 평가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추 원장은 “장기적으로 금 보유 필요성이 인정되는 상황에서 단기적인 금값 등락에 따른 리스크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이를 감안해 한은은 장기에 걸쳐 점진적으로 금을 분산 매입해 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은은 지속적으로 금 매입 규모를 확대할 뜻도 함께 밝혔다. 다른 나라의 중앙은행과 비교했을 때 한은의 금 보유비중은 적은 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은에 따르면 올해 1월 시가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전체 외화보유액 중 금 보유비중은 1.7%인데 반해 일본은 3.2%, 대만 5.6%, 태국 4.5%, 인도는 9.9%에 달하고 있다.
 
 
추흥식 원장은 “금값의 방향성을 보고 금을 추가적으로 매입한다 혹은 안한다를 말하는 것은 어렵지만 확실한 사실은 다른 나라에 비해 한은의 금 보유비중은 적은 편이기 때문에 확충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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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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