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화 중기청장의 '첫번째' 가시빼기.. "쉽지 않네"

입력 : 2013-04-17 오후 5:19:13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이 현장에서 처음으로 마주한 중소기업의 '가시빼기'가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달 29일 한 청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중소기업 현장을 찾아 업체 대표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약속한 '손톱 밑 가시' 해결의 기미가 통 보이질 않고 있다.
 
중랑구 상봉동에 위치한 신내테크노타운 입주기업 대표들은 당시 한 청장과의 간담회에서 "테크노타운에 들어오는 진입로 문제가 입주할 때부터 줄곧 문제"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 청장은 바로 "이런 게 바로 대표적인 '손톱 밑 가시' 아니겠느냐"며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원을 제기한 송정현 당나루에프에스 사장은 "신호가 없어서 먼 길을 돌아와야 하는 탓에 입주기업 등의 물품이 오가는데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유턴을 하려면 인근 아파트단지로 들어가야 하는데, 경비실에서 진입을 막기도 해 애를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내테크노타운으로 들어가는 입구. 신호가 없어 출입이 어렵고, 트럭 및 대형차가 우회전을 하기에도 도로폭이 상당히 좁다.
 
송 사장은 이어 "경찰서 쪽에서는 이곳이 신호를 세울 수 없는 조건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우리는 입주 때부터 SH공사로부터 문제 해결을 약속받았는데 아무것도 된 게 없다"고 억울해했다.
 
공장을 이전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입주기업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사태 해결은 막막하기만 하다.
 
입주기업들이 10여년 전부터 제기해 왔던 문제인 데다, 이전 정부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도 검토한 바 있지만 해결하지 못했다. 주민들의 안전과 인근 도로의 교통량 등을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사안이란 게 관계당국 설명이다.
 
중소기업청 측은 이날 간담회에서 나온 신내테크노타운 진입로와, 조달시장에서의 진입장벽 문제 등의 사안들에 대해 관련 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진입로 문제는 각별히 신경쓰고 있지만 단시간내 해결은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서울지방중소기업청 담당자는 17일 "교차로가 짧은데다 교통량도 많고 로터리를 설치할 상황도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극단적으로는 테크노타운 옆의 산을 선형계량하는 방법까지 나오는 등 금방 해결될 수 있는 성격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난감해했다.
 
중소기업청 및 서울지방중소기업청은 오는 24일 현장조사를 통해 신내테크노타운을 직접 돌아보고 관계기관과 본격 협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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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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