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이 새해 첫 증시 보고서에서 잘못된 통계를 근거로 작성한 월별 주가 등락률을 제시해 빈축을 사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2일자 증시보고서에 실은 `1월 증시 평균 상승률 다른 달에 비해 떨어진다'라는 리포트에서 "2000년에서 2008년까지 1월의 평균 코스피지수 등락률이 -0.1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00년 이후 9년 동안 1월에는 코스피지수가 평균 0.19% 하락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이 기간 1월 평균 코스피지수 등락률은 0.79%로 확인됐다. 코스피지수가 하락하기는커녕 평균 0.79% 상승했다는 의미다.
주가가 한 해를 시작하는 첫 달에 오른다는 `1월 효과'가 거의 없다는 점을 설명하는 이 회사 보고서에 핵심 요소인 1월 평균등락률에 오류가 생김으로써 보고서 자체가 무의미해졌다.
1월 등락률을 나머지 달 등락률과 비교한 보고서의 내용이 모조리 틀렸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보고서가 새해 첫날부터 엉터리로 작성된 것은 IBK투자증권이 각 년도 1월 등락률 수치 자체를 데이터베이스에 틀리게 기재했기 때문이라고 회사측이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사내 데이터베이스의 오류로 잘못된 수치가 들어가 등락률이 사실과 다르게 계산됐다"고 해명했다.
삼성증권은 구랍 30일 `1월 효과'를 설명하는 작년 마지막 증시전망 보고서에서 외환위기에 따른 주가 급락 이후 크게 올랐던 1998년 1월 상승률을 실제 50.8%와 달리 44.5%로 착각하는 바람에 1975년부터 2008년까지 34년간 코스피지수의 1월 평균수익률을 잘못 계산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