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 4대 국유은행의 1분기 순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급증과 수수료 수입 증가의 영향이었다.
2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ICBC)을 비롯한 4대 국유은행의 1분기 순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2150억위안에 달했다.
순익 증가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 기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8%를 하회하며 경기 둔화의 우려를 높였지만 대형 은행들은 전국적인 영업망을 기반으로 한 대출 증가 등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은행별로는 공상은행의 1분기 순이익이 12% 증가한 687억위안을 기록했으며 2위 은행인 중국 건설은행(CCB)이 16%의 실적 증가를 보였다.
농업은행(ABC)과 중국은행(BOC)도 8% 이상의 순익 증가를 알렸다.
지난 1분기 중국 은행들의 신규 위안화 대출은 전년 동기대비 12% 늘어난 2조7600억위안에 달했으며 이 중 공상은행의 대출 규모는 4억6100만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윌슨 리 궈타이쥔안 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중국 은행들은 대출 규모 확대에 기대 이윤을 창출할 것"이라며 "중국의 부실 대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3월말 현재 공상은행의 부실대출 규모는 802억위안으로 세 달 사이 58억위안 가량 늘었다. 소액 대출자들이 상환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으로 분석됐으며 건설은행 역시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농업은행은 857억위안으로 1억6500만위안 가량 부실 대출을 줄였다.
리 애널리스트는 "대출 증가가 느리고 점진적으로 나타난다면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