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이번달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 내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일 증권가는 현재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반등할 수는 있지만 박스권 상단을 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뿐 아니라 상반기까지는 박스권 형태가 계속 진행될 것"이라며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고 대내외적 여건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박스권을 초과하는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원화약세가 유지되면 국내 증시의 디커플링 현상이 완화될 수 있다"면서도 "북한 리스크와 엔화 약세, 미국발 시퀘스터 진행에 따른 우려감 등 교란 요인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박스권 장세는 이달에도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 3년간 5월에 조정이 반복됐기 때문에 이번달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제시됐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몇 년간 횡보 또는 조정이라는 익숙한 패턴이 5월에 반복됐다"며 "한 달간 조정을 받은 후 반등 시점은 다음달 초중반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반면 올해 5월은 다를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제기됐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1년과 2012년 4월말에는 경기에 민감한 업종이 시장 상승을 주도했지만 올해는 경기방어적 성격의 내수주가 시장을 이끈다는 점에서 다르다"며 "주가 변동성을 줄여 증시의 안정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5월 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 내놓은 예상 코스피 밴드 하단은 대부분 1900선으로 일치했다. 북한 리스크 등 기존 악재에 대한 내성이 강화되면서 1900선을 지탱하는 하방 경직성이 견고해졌다는 이유에서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지나치게 낮은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과 대내외 정책 기대감 등이 하방 경직성을 지지해 줄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엔저 현상과 기업이익 하향화, 북한 리스크 등 일명 '트리플 악재'가 극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반전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예상 코스피 밴드 상단은 낮게는 1980포인트, 높게는 2100포인트까지 제시됐다. 하단은 1850~1920선에서 증권사별로 편차를 보였다.
<증권사별 5월 예상 코스피 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