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한국에 설립될 아시아 지역본부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 지멘스 지역본부로, 아시아·태평양은 물론 중동 지역의 에너지솔루션 사업을 총괄하게 됩니다."
◇김종갑 한국지멘스 회장(자료제공=한국지멘스)
김종갑 한국지멘스 회장(
사진)은 7일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이 지멘스 글로벌 성장의 전략 국가로 자리매김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지멘스는 오는 10월1일 국내에 에너지솔루션 사업본부를 개설하고, 가스발전과 복합화력발전, 석탄화력발전 공급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에 착수한다. 또 발전소 수주부터 시공·시운전을 포함한 턴키방식의 통합적인 공급라인도 확충할 계획이다.
국내 건설·중공업 분야에 강점을 가진 국내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한편 연구개발(R&D) 인력을 집중 양성해 성장속도가 가장 빠른 아시아 지역을 지멘스 에너지솔루션 부분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김 회장은 이를 실현코자 "최고의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유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올해 100여명의 신규 인력을 고용하고, 오는 2017년까지 고용 규모를 500명까지 늘릴 것"이라며 "외국인 전문인력들이 한국 엔지니어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에 설립될 아시아 지역본부는 그동안의 제조업 기술 이전 수준이 아닌 해외 엔지니어들의 모든 역량이 국내 엔지니어들에 그대로 전수되는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 건설·중공업 분야와 함께 시너지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지멘스는 오는 2017년까지 에너지와 발전소 관련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링과 프로젝트 수행·시운전 등의 능력을 갖춘 전문회사로 발돋움할 것이란 청사진도 내놨다.
설계분야 등 고급인력을 한국에서 육성하는 일과 함께 기존에 같이 손발을 맞춰온 국내 EPC 업체와의 파트너십도 국내에 지역본부가 유치됨에 따라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업계는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침체된 국내 건설·중공업 등 대기업들은 물론 중소 제조·설계·시공 업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김 회장은 한국이 아시아 지역본부로 선정된 이유에 대해 "박근혜 정부의 기업환경 개선 정책과 EU·미국 등 다양한 지역 및 국가와의 FTA 발효 및 협상추진 등이 높이 평가됐다"며 "다양한 지역본부 후보군 중 한국이 낙점되기까지 독일 본사 차원에서 2년 가까이 논의가 있었고, 북한 리스크는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해마다 6만명의 엔지니어를 배출하는 세계 몇 안 되는 나라"라며 "본사에서 한국의 우수한 인재풀을 매우 높게 평가했고, 이번 아시아 지역본부 유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멘스는 전 세계 193여개 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인프라·에너지·헬스케어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규모는 783억유로(약 112조원)으로, 국내 설립 예정인 에너지 솔루션 사업부가 포함된 지멘스 화력발전사업본부는 2012년 회계연도에 111억유로(약 16조원)의 매출 및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