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와 관련, 경찰 윗선의 축소·은폐 지시가 있었다고 폭로한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현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이 8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이날 오후 2시쯤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던 권 과장은 취재진의 눈을 피해 예정시간보다 이른 오후 1시30분경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 직원 댓글 사건'을 처음 수사한 권 과장은 지난달 19일 언론을 통해 수사과정에서 경찰 '윗선'으로부터 "(언론에) 한마디라도 더 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12월16일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마지막 TV토론이 끝난 직후 서울경찰청이 중간수사를 발표한 뒤 국정원 직원 김모씨의 PC 하드디스크 최종 분석 자료를 안 주려고 해 수사팀이 격렬히 항의했다고 폭로했다.
권 과장은 이와 함께 당시 수사팀이 김씨의 PC분석을 의뢰하면서 제시한 키워드 78개를 서울경찰청이 '박근혜, 문재인, 새누리당, 민주통합당'이라는 단 4개의 단어로 축소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권 과장을 상대로 경찰 수뇌부의 외압이 실제로 있었는지, 경찰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 과정에서 윗선의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캐물을 방침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월6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대선을 앞둔 지난해 12월16일 대선 마지막 토론 직후 수서경찰서에 진실과 다른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토록 지시했다"며 김 전 청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