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하루만에 반등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와 S&P500지수는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3주 연속 랠리를 이어갔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35.87포인트(0.24%) 상승한 1만5118.49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7.41포인트(0.80%) 오른 3436.58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7.03포인트(0.43%) 상승한 1633.70을 기록했다.
이날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유로존의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독일의 3월 수출이 전달보다 0.5% 증가했고, 무역수지 흑자는 188억 유로로 전달보다 20억 유로 늘었다. 또 이탈리아의 4월 산업생산도 두달 연속 증가한 것이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다.
또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를 앞둔 기대감과 이어진 인사들의 발언 역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제이컵 루 미 재무장관은 회의 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12개월간 경기회복이 계속될 것"이라며 경제에 대해 낙관론을 폈다. 그는 또 균형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성장론을 지지했다.
독일의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도 전날 런던 강연에서 "유럽이 긴축과 성장 사이에서 올바른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단,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위험자산 투자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 하면서 분위기가 조금 가라 앉았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시카고 연방은행 컨퍼런스에 참석해 "저금리라고 해서 투자자들이 과도하게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후반부에 미국의 4월 재정수지 흑자규모가 1130억 달러를 기록해 5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 역시 지수 상승에 도움이 됐다.
이날 뉴욕증시가 다시 반등하며 랠리를 펼친것에 대해 유세프 아바시 존스 트레이딩 시장 전략가는 "연초 이후 뉴욕증시가 매우 강한 상승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며 "주가 부담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없지 않고, 거래 규모가 작지만 본격적인 주가 조정이 가까운 시일 안에 가시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종목별로는 의류업체 갭이 4월 동일점포 매출이 7% 증가했다는 소식에 5.62% 급등했다. 여행 온라인사이트인 프라이스라인닷컴도 실적 개선에 힘입어 3.78% 올랐다.
청바지를 만드는 트루릴리전은 사모투자펀드인 타워브룩 캐피탈파트너스에 8억3500만달러에 인수될 것이라는 소식에 8% 넘게 상승했다.
PC제조업체 델은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이 사우스이스턴 자산운용과 함께 인수에 적극 나설 것이란 소식에 1% 가까이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35센트(0.4%) 내린 배럴당 96.04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32달러(2.2%) 내린 온스당 1436.60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