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맥주 컨설턴트 "한국 맥주 경쟁력 충분"

입력 : 2013-05-15 오후 3:13:27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한국의 소비자들은 부드러운 맥주에서 점차 깊은 맛과 향의 맥주를 선호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강원 홍천군 북방면에 있는 하이트진로(000080) 맥주공장에서 만난 카르스텐 요르겐센(Carsten Jorgensen) 브루마스터는 이같이 말했다.
 
◇덴마크 알렉시아의 카르스텐 요르겐센(Carsten Jorgensen) 수석 컨설턴트. (사진제공=하이트진로)
그는 덴마크의 맥주 컨설팅회사인 알렉시아(ALEXIA)의 수석 컨설턴트로 양조장 설계와 증설, 품질 관리, 맛 분석 등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하이트진로 연구개발팀과 협력하고 있으며, 2010년 출시된 맥주 'd'의 개발 과정에도 참여했다.
 
요르겐센 컨설턴트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보다 선호하는 맥주의 맛에 큰 변화가 있다"며 "깨끗한 맛에서 점차 쓴맛을 좋아하고 테스트 결과 과일 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이트진로의 d는 기존 라거 맥주와 비교해 드라이한 느낌이 강하고 바나나 향이 첨가된 것이 특징"이라며 "최근 한국인의 경향에 잘 맞는 맥주"라고 전했다.
 
또한 최근 국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맥주 맛 논란에 관해서도 컨설턴트로서의 의견을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는 맥주의 품질에 집중하고 있어 대체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중 d는 다른 맥주보다 쓴맛이 강하고 과일 향이 있어 유럽 취향에 가장 맞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말 영국의 한 주간지가 한국의 맥주에 관해 혹평한 기사를 보도한 것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이 컨설턴트는 "맥주 품질에 관한 정의가 없이 표현된 기사로 취향에 따라 맛은 다를 수 있다"며 "패널단을 구성한 평가 결과 평균보다 품질이 높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한국 맥주가 최근 잇달아 국제적인 주류품평회에서 수상한 것이 품질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이트진로 d는 몽드셀렉션에서 2011년과 2012년 등 2년 연속 금상을 수상했고 맥스는 올해 IBA(The International Brewing Awards)에서 금상을 받았다.
 
한편, 이날 인터뷰가 진행된 하이트진로의 홍천공장은 지난 1997년 8월 준공됐으며 국내 최대인 연간 65만㎘의 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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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