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최장기 경기침체..해법은 없나

입력 : 2013-05-16 오후 3:54:52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유로존 경제가 6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유럽 경기침체 문제가 또다시 두드러졌다.
 
특히 유럽연합(EU) 최대 경제국이자 유로존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는 독일이 예상치에 밑도는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유로존 경기 전망은 더욱 어두워졌다.
 
15일(현지시간) 유로존 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는 지난 1분기 유로화를 사용하는 17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0.6%보다는 개선된 것이나 전문가 예상치인 -0.1%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유로존 GDP 성장률 증감표 <사진제공=유로스타트>
 
◇6분기 연속 경기침체..실업률 역대 '최고'
 
유로존은 2011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단 한 번도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하지 못했다. 6분기 연속으로 침체 국면을 이어간 것이다.
 
역대 최고치인 12.1%의 실업률과 세계수요 감소, 미국의 예산삭감 조치와 중국 경기둔화 등이 맞물려 역성장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아스하크 시디키 ETX 캐피탈 시장 전략가는 "유럽 경제를 이끄는 독일과 프랑스의 성장이 지연되자 유럽 전체가 여전히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나라별로 보면 프랑스는 -0.2%,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나란히 -0.5%를 기록했다. 독일은 가까스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모면한 0.1%에 그쳤다.
 
그나마 영국이 0.3%를 기록하며 전망치인 0.1%를 넘어섰으나 영국 경제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머빈 킹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는 "영국은 향후 몇 분기 동안 급격한 경제성장은 경험하지 못할 것"이라며 "유로존 회복이 지연되면 영국의 경제 문제도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로존 경기침체..해법 쏟아져
 
경기침체가 이어지자 다양한 해법이 쏟아지고 있다.
 
부진한 성장률이 공개된 이후 유럽 중앙은행(ECB)이 돈을 시중에 더 풀기 위해 마이너스 예금금리를 채택할 수 있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달 초 기준금리 인하 조치로 경기부양에 나선 유럽 중앙은행(ECB)은 필요하면 추가 부양책을 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극심한 실업률을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과 내수보다 수출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프랑스 재무장관은 "유로존 정부들은 일자리 창출에 전념해야 한다"며 "국가마다 개별 정책을 펼치기보다 유로존을 포괄하는 광범위한 경제 정책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페터 반덴 호우테 ING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이 회복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은 수출을 늘리는 것"이라며 "다만 미국과 중국의 경제사정 또한 좋지 않아 수출이 크게 늘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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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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