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최근 미국의 3차 양적완화의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이행 시점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HMC투자증권은 21일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해진 기간이 있었던 지난 2차 양적완화와는 달리 3차 양적완화는 종료 시점에 따라서 글로벌 경제와 한국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최근 3차 양적완화 정책의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미국 매파 의원의 목소리가 언론에 자주 보도되면서 여러 시나리오에 대해 미리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출구전략은 채권매입 등 비전통적 방법의 통화정책을 마감하는 절차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출구전략의 시나리오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며 "한 가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제시한 3차 양적완화의 목표, 물가상승률 2.5%와 실업률 6.5%를 달성한 뒤 종료하는 것, 다른 한 가지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종료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미국 경제 성장성에 대한 확신이 높아지겠지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종료된다면 단기적 충격을 넘어 전세계 금융시장의 추세를 바꿀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현재 미국 경제의 흐름은 연준이 정한 실업율과 물가상승률의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출구전략의 시점에 대한 논쟁에 불을 피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업률이 약 7.5%인 현 상황에서 6.5%까지 떨어지기 위해서는 약 150만명의 추가적인 취업자가 필요하다"며 "목표치를 달성하기까지 최소 10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여 연준의 원래 목표대로라면 출구전략은 일년 뒤에나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실업률 회복이 더뎌 부동산 시장이 고용시장보다 먼저 회복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물가가 상승해 연준이 조기에 양적완화 정책을 중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고용시장이 개선되기 이전에 물가가 상승할 경우 실물 경기 회복을 확인하기 전에 출구전략이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양적완화로 불어난 통화가 부동산 시장에 몰리는 속도가 더 빠를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미국에서는 폴그루그먼을 비롯한 양적완화 정책 지지자들의 목소리도 여전해 출구전략 시점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조기에 양적완화 정책이 종료됐을 때 그 부정적인 여파에 대해서 미리 관심을 가질 시점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