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현대·기아차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C2세그먼트(준중형)’의 판매 호조 덕에 점유율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여기에다 내년 중국 내 생산설비 신증설을 통해 대규모 물량 공세로 VW(폭스바겐), GM(제너럴모터스) 등 글로벌 선두권 업체들을 바짝 추격하겠다는 전략이다.
22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현대차(005380) ‘랑둥(한국명 아반떼)’과
기아차(000270) ‘K3’ 등 C2세그먼트 차종이 중국 내 판매를 견인하면서 VW, GM에 이어 시장점유율 3위에 올랐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지난달 ‘중국승용차연석회’ 자료를 활용해 신(新)차급 기준을 정하고, C2 세그먼트에 대해 전장 4150~4650mm, 7~10만 위안에 판매되는 차급으로 분류했다.
◇2012년 기준 중국 신(新)차급별 기준적용 현황. (자료제공=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새로운 차급 변경 기준이 도입되면서 C2 세그먼트의 비중은 기존 34.2%에서 6.2%포인트 늘어난 40.4%까지 증가했다. C2 세그먼트가 가장 큰 시장 비중을 차지하는 동시에 이를 둘러싼 완성차 업체들간 치열한 경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폭스바겐의 ‘옥타비아’·‘싼타나3000’, 닛산 ‘뉴실피’·치천D50/R50’, 혼다 ‘리니엔 S1’, 현대·기아차 ‘랑둥’·‘K3’·‘쏘울’ 등 다양한 모델들이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0년 ix35(한국명 투싼ix), 베르나, 2011년 쏘나타에 이어 지난해 출시한 랑동, 싼타페까지 최근 3년 연속 중국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에선 랑둥과 K3 등 C2 세그먼트 모델의 판매 급증이 현대·기아차 점유율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에서 총 13만132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무려 25.1% 판매량이 늘었고, 시장점유율 역시 9.4%로 폭스바겐(17.9%), GM(17.5%)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포인트 이상 증가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엔저 공세 속에서 이뤄낸 성과여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중국 자동차업체별 시장점유율 추이.(자료제공=한국자동차연구소)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 취향에 맞춰 차체 크기부터 디자인, 엔진 라인업 등을 현지화했고, 특히 랑둥과 K3 등 준형차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점유율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여세를 몰아 내년 1월부터 현대차 중국 3공장을 기존 30만대에서 45만대로 증설함으로써 총 105만대 생산체제를 갖출 방침이다. 늘어나는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안정적인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내년 30만대 규모의 4공장도 착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역시 내년 2월 30만대 규모의 3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