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동반성장지수 발표에 대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동반성장위원회는 27일 73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동반성장지수를 평가한 결과, 9개사가 ‘우수’, 29개사가 ‘양호’, 27개사가 ‘보통’, 8개사가 ‘개선’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가장 낮은 등급인 '개선'에서 올해 가장 높은 '우수' 등급으로 뛰어올랐다. 현대미포조선은 동반위의 체감도 조사와 공정위 조사 모두 90점 이상을 기록해 지난해 '개선' 판정 이후 자체 노력에 매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반위는 최하위 등급인 '개선'에 유통기업이 다수 포진한 것과 관련해 "이번에 등급 산정에 새로 포함된 기업들이 주로 개선 등급에 포함됐다"면서 "기존 56개업체 중 유통업계는 약진했다"고 설명했다.
동반위는 이어 평가 대상에 오른 73개사에 대해 "자율적으로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하는 등 각 업종에서 선도적으로 동반성장에 참여해 적극적으로 협력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해당 기업들 반발을 의식하기도 했다.
특히 동반성장지수 발표와 관련해 대기업 줄세우기, 창피주기 등의 여론몰이 지적에 대해 "개선 등급으로 평가된 기업은 아직 평가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다른 기업에 비해 월등한 동반성장 의지와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기업"임을 강조했다.
지난해 5월 처음 발표된 동반성장지수는 동반성장위원회가 대기업을 대상으로 공정거래협약 이행 실적, 협력업체 체감도 설문조사 등을 합쳐 산출한다. 우수, 양호, 보통, 개선 등 4개 등급이 부과된다.
우수기업에 대한 인센티브가 주어지며 개선기업에 대한 불이익은 없다. 강제성이 없는 탓에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지만 여론에 대한 따가운 지적을 통해 해당기업의 개선을 촉진했다. 동반위는 지난해 56개사에서 올해 74개사로 평가 대상을 늘렸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번 동반성장지수 발표를 앞두고 동반성장지수 시행 후 체감효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기업현실과 역량에 맞는 동반성장지수의 대안모델 개발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금의 동반성장지수 평가 방식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등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