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LG)가 정의윤(LG)와 정인영 아나운서(KBS N 스포츠) 간의 인터뷰 도중 물벼락을 퍼붓고 도망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방송 관계자(사진 우측 흰색 상의 여성)가 연신 수신호를 보내 뿌리지 말 것을 요청했지만 임찬규는 이를 무시하고 뿌렸고, 거짓해명 논란에 쉽싸였다. (사진=유튜브 동영상 캡처)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지난 26일 수훈 선수를 인터뷰하던 정인영 아나운서에 아무런 예고없이 물벼락을 퍼부어 비난받은 프로야구 선수 임찬규가 이번엔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거짓 해명을 했다는 것이다.
임찬규(LG)는 지난 26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결승타를 친 팀 동료선수 정의윤과 정 아나운서 간의 인터뷰 중 정 아나운서에서 양동이로 물을 퍼부어 인터뷰가 중단되는 사고를 초래했다. 당초 임찬규는 정의윤에게 물을 퍼부으려 시도했지만 의도하지 않게 정 아나운서가 더 많은 물을 뒤집어쓰게 됐다.
파문이 커지지 임찬규는 27일 언론을 통해 "처음에 뿌릴 땐 정인영 아나운서가 인터뷰하는지 몰랐고, 양동이가 무거워 조준이 잘 안 됐다"며 "정인영 아나운서는 물론 방송국 관계자에게도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28일 인터넷 상에는 임찬규가 사전에 물을 뿌리려 준비하는 과정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됐다. 한 야구팬이 직접 촬영한 이 영상을 보면 인터뷰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임찬규가 가림막 뒤에서 물벼락을 퍼부을 준비를 진행하자 방송 관계자가 물을 뿌리지 말라는 의미로 'X'자형 수신호를 연신 보내고 있다. 하지만 임찬규는 이를 무시하고 웃으며 물벼락을 퍼붓고 잽싸게 도망갔다.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임찬규가 이번 파문 수습을 위해 거짓말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동영상을 근거로 임찬규가 처음부터 수훈 선수가 아닌 정 아나운서를 향해 물을 퍼부었다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임찬규는 지난해 5월 이진영(LG) 트윈스)의 수훈 선수 인터뷰 때도 물벼락을 세게 뿌렸고, 당시에도 이진영 옆에는 정 아나운서가 있었다.
파문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김성태 KBS N PD는 "야구선수 인성교육이 필요하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고, 이효종 KBS N 스포츠편성 제작팀장은 "경기 후 인터뷰는 선수의 생각과 의견 등을 들을 수 있는 좋은 팬 서비스라고 생각했다. LG 팬들에게는 죄송하지만 KBS N에서 더 이상 경기 후 LG 선수 인터뷰를 볼 수 없을 것이다. 우리 아나운서와 선수의 안전이 최우선"이란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