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최근 양호한 흐름을 지속 중인 자동차 부품주에 대해 추세적 상승도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다만 부품주 중에서도 실적에 따른 옥석 가리기는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모멘텀이 실적에 실제로 반영됐는지 여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자동차 부품주 '상승 랠리' 지속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자동차 부품주인
만도(060980)는 전일 대비 7200원(7.4%) 오른 10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세종공업(033530)은 연초 이후 이날까지 30.9%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전날 1만5500원에 52주 신고가를 고쳐 쓰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성우하이텍(015750)이 장중 한 때 1만7800원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연초 이후 이날까지 51.3%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상승률(16.7%)과 비교해 높은 수치다.
자동차 부품주는 엔화 약세가 완화될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자동차주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함께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 기대감도 한 몫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해외 공장에서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인 사실도 부품업체의 수주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부품주가 완성차 업체의 주가보다 상승률이 높은 이유는 일단 현대차나 기아차가 엔저 리스크에 시달릴 때 환율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기 때문"이라며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상생책이 제시되면서 대기업으부터의 단가 하락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이란 기대감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중국 모멘텀' 실적 반영 여부가 관건
증권가는 이들 부품주가 추세적으로 오르는 일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다양한 기대감이 실적에 실제로 반영됐는지 여부다.
특히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 기대감에 막연히 오른 부품주는 가려내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말 부품업체들의 1분기 실적이 모두 발표된 후 중국 모멘텀이 실적에 포함된 종목을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부품주들의 1분기 실적이 모두 발표된 이달 말이 추세적 상승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그간 기대감만으로 오른 업체와 실적이 뒷받침된 업체로 부품주의 추세 상승 여부가 확실히 갈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보면 아직 과거 2004~2011년 해외 공장 실적이 잘 나왔을 때의 주가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주가는 더 갈 것으로 본다"며 "중국향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고, 이익 안정성이 높은 종목 위주로 봐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관심 종목으로는 성우하이텍, 새론오토모티브, 현대모비스가 추천됐다. 중국으로의 매출 비중이 높고 꾸준한 영업이익 달성이 이뤄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이날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와 기아차는 전일 대비 각각 0.97%, 2.77% 오른 20만8500원, 5만9300원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