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프랑스가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동시장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프랑스 기업들이 생산성 향상을 위해 인원을 줄이고 임금 상승에 제한을 두는 등 노동시장 개혁에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르노는 이미 지난 3월 프랑스 생산공장에서 향후 4년간 직원 7500명을 줄이고 임금은 동결하기로 노조와 합의했다.
지난달에는 자동차부품업체 보쉬도 로데즈 지방 공장의 노동조합과 근로시간을 단축해 매년 900만유로를 아끼기로 합의했다. 또 희망퇴직과 임금인상 제한도 협상안에 포함시켰다.
이 소식이 전해진 이후 프랑스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보쉬 생산공장을 직접 방문해 "보쉬 노사가 맺은 협상은 다른 프랑스 기업에 선례가 될 것"이라며 "당신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올랑드의 바람대로 최근 푸조 시트로앵 자동차 그룹은 노동조합과 근무시간·임금 조정을 비롯해 오네 드 생통주 지역에서 30년간 가동되던 공장 폐쇄 등을 놓고 협상에 들어갔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이러한 기업들의 움직임은 앞으로 노동 유연성이 늘어날 것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필립 닷지 푸조 인사부 대표는 "노사간의 협력이 중요한 시기"라며 "노동조합들은 프랑스 기업에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사가 생산성 제고를 위해 애쓰는 동안 프랑스 정부는 새 노동법을 마련했다.
지난 14일 프랑스 상원은 기업의 고용 유연성을 확대하기 위해 회사가 경영난을 겪을 때 일정 기간 직원의 임금과 노동시간을 줄이거나 일시적으로 해고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