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두 분기 연속 5%를 하회했다.
3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4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분기의 4.7% 증가보다 소폭 나아진 것으로 사전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2012재정연도(2012년 4월~ 2013년 3월)의 GDP 성장률은 5%로 집계됐다. 지난 10년간 평균 8%대의 성장 속도를 보인 것에서 크게 위축된 수준이다.
(사진제공=인도 정부 홈페이지)
만모한 싱 총리(
사진)가 투자 회복에 주력하고 정책적으로 성장지원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지난 8개월동안 싱 총리는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세금 제도를 단순화 하고 산업활동에 더 많은 토지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그럼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로 경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여기에 물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해 통화 정책의 어려움도 가중시켰다. 지난달 인도의 도매 물가는 전년 동기대비 4.89% 상승하며 41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9.39%에 달했다.
소날 바르마 노무라홀딩스 이코노미스트는 "인도의 경기 둔화는 저점을 지나고 있다"면서도 "회복은 여전히 더딘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대외 수요가 취약하고 투자가 대폭 줄어들었다"며 "최근 정부의 기준금리 인하와 정책적 불확실성 제거 등은 아직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경제 전문가들은 인도중앙은행(RBI)이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안에 최고 25bp를 더 내릴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인도는 올 들어 세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75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했다. 현재 인도의 기준금리는 7.25%다.
라훌 바조리아 바클레이즈 이코노미스트는 "취약한 경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지는 정부의 의지에 달려있다"며 "정부는 개혁의 장애물을 제거하고 인프라 확대의 병목현상을 해소해야 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