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가임여성 가운데 피임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임신이 되지 않는 난임 진단자 수가 연평균 7.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나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4일 '정부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사업 현황과 성과'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난임 진단자 수는 2005~2011년 동안 연평균 7.7%(여성 6.2%, 남성 16.5%)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남성 난임진단자수의 증가가 두드러져 지난 2010년의 경우 전년대비 27.7% 급증했고, 2011년에는 13.2% 늘었다.
난임 진단자수는 매년 19만여명 수준으로 2011년 현재 여성 15만명, 남성 4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일부는 2∼3년 이내 임신이나 출산에 이르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난임대상자 수는 우리 사회에 수십 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또 난임진단을 받았지만 치료받지 않은 경우가 37.9%, 치료받다가 중단한 경우가 25.0%로 약 3명 중 2명이 임신하기 위한 의료적 개입을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치료를 중단하는 이유로는 임신 가능성이 없어 보여서가 60%로 가장 많았고, 경제적 부담(14%), 영구난임 판정(12%) 순이었다.
황 연구위원은 "저출산 현상의 심화와 고령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어 자녀를 원하는 난임부부의 욕구를 제도권내에서 충족시키고 사회적으로는 출산율을 제고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포괄적 접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난임진단자수 대비 적은 시술비 지원대상 규모를 고려할 때, 선택적 서비스가 아닌 보편적인 서비스로 접근할 수 있도록 인공수정이나 체외수정 등 보조생식술에 대한 단계적 건강보험 급여화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또 "난임여성이 경험하는 상실감, 스트레스, 우울감 등 정신적 위기 등을 완화할 수 있도록 난임부부는 물론 임신에 성공한 난임부부를 대상으로 사회적 지지 프로그램의 개발, 운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