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 가계 자산규모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넘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는 올 1분기 미국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이 지난해 4분기보다 3조달러 증가한 70조300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사상최고치였던 2007년 3분기 68조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분기별 증가폭은 1994년 4분기 이후 최대였다.
가계자산 증가는 금융위기 이후 증시 상승과 부동산 가격 상승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1분기 중 가계가 보유한 주식과 연금펀드 등을 합친 금융자산 규모는 57조7000억달러로 전기대비 2조1000억달러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주식가치 증가는 1조5000억원에 달했다.
연준은 이 같은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로 미국인의 소비에 대한 자신감도 회복하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존 캘벌리 스탠다드차타드 뱅크 거시경제부문 대표도 "자산가격 상승으로 부유해진 미국인들이 소비를 늘리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이는 소비자 뿐 아니라 기업 경기개선과 증시 랠리라는 선순환 구조를 이끄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부의 증가가 모든 미국인들에게 흘러가진 않았다는 지적이다. 전체 가계자산은 증가했지만 가구별 평균 자산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63%까지 회복하는데 그친 것이다.
다나 세포르타 크레딧스위스 이코노미스트는 "전체적으로 부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의 재분배는 고르지 못했다"며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됐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의 삶은 여전히 팍팍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