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경기 중계방송 캡처)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LA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이 잘 펼치고도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시즌 7승 달성 기회를 다음 경기로 미뤘다.
류현진은 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⅔이닝동안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보였다.
상당수 현지 매체는 지난달 29일 LA에인절스전 당시 발등에 부상을 당해 열흘만에 등판하는 류현진에 대해 우려를 표한 바 있다. 하지만 류현진은 올시즌 12번째 등판에서 투구수 112개를 기록하며 9번째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실점 이하 기록)를 선보이며 우려가 기우였음을 경기로 증명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89에서 2.72로 낮췄다.
류현진은 양팀이 1-1로 맞서던 8회 2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며 승패를 기록하지는 않았다. 다만 다저스는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끝에 '2-1'로 승리하며 지난 경기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경기 초반 위기는 잘 넘겼다. 류현진은 1회초 선두타자 안트렐톤 시몬스를 상대로 기습 번트 안타를 허용했지만, 삼진과 뜬공 등으로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과 올해 신인왕 경쟁을 펼치는 에반 개티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한 것이 이채롭다.
류현진은 2회 B.J. 업튼을 상대로 안타를 줬지만 투수 폴 마홀롬을 삼진으로 잘 잡아 이닝을 마쳤고, 3회에는 타자 3명을 모두 삼자범퇴로 막아내면서 마무리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4회초 어글라를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내줘 지난달 28일 이후 계속 이어온 12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깼다. 선두타자 프리맨의 2루타와 후속타자 개티스의 땅볼 등으로 만든 2사 3루 상황에서 댄 어글라를 상대해 실점한 것이다.
류현진은 이후 5회와 6회를 연속 삼자범퇴 호투로 막았다. 7회에는 어글라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후속타자를 땅볼과 삼진 등으로 막아내며 위기상황을 벗어났다.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2아웃까지 무리없이 잘 투구했다. 마운드에 올라온 돈 매팅리 감독에겐 이닝을 자신이 마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저스틴 업튼에게 볼넷을 내줬고, 류현진은 결국 좌완불펜 스티븐 로드리게스에게 다저스 마운드를 넘겨줬다.
다저스 타선은 이날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회와 4회를 삼자범퇴로 마쳤고, 1·2·5회는 병살타로 종료됐다. 다저스는 6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야시엘 푸이그의 솔로포가 터지며 균형추를 간신히 맞췄다. 비거리 130m 규모의 좌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대포였다.
이후 양팀은 점수를 내지 못하며 연장을 맞았다. 득점 찬스가 없던 것은 아니나 모두 스스로 기회를 놓쳤다. 땅볼과 뜬공으로 날려버린 다저스 8회 1사 3루 득점 찬스가 눈에 띈다.
승부는 연장에서 갈렸다. 10회 1사 이후 다저스 에르난데스가 안타로 출루했고, 에르난데스는 투수 폭투를 틈타 2루까지 진루했다. 곧바로 루이스 크루즈의 안타가 터지며 다저스는 1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뒤이은 유리베 타석에 상대 투수의 폭투가 다시 나왔고,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끝내기 점수를 뽑았다.
결국 이날 경기는 다저스가 2-1 역전승을 거두며 막을 내렸다.
이날 류현진은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던져 눈길을 모았다. 2회 2사 후 B.J. 업튼을 상대로 1구부터 4구까지 연이어 시속 150㎞가 넘는 공을 던진 때가 대표적이다. 3회 2사 이후 업튼이 8구까지 이끌자 다시 류현진은 95마일(시속 약 155㎞)의 강속구를 던지며 삼진을 잡아냈다. 투구 수를 줄인 강속구였다.
류현진은 이날 마운드에서 호투했지만 타석에서는 끝내 무안타로 침묵했다.
한편 류현진은 오는 1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러지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선발 투수로 시즌 7승에 다시 도전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