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역대 최강 복서와 종합격투기 UFC 최강자가 맞붙는 꿈의 매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인 블리처리포트에 따르면 8일(한국시간) '천재 복서' 로이 존스 주니어(44·미국)가 UFC 미들급 챔피언인 앤더슨 실바(38·브라질)와 경기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실바는 최근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모두는 자신만의 바람이 있다"며 "나는 UFC에서 은퇴한다면 우상이었던 존스와 복싱·UFC 혼합 룰로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해 간접적으로 경기를 제안한 바 있다.
실바의 이같은 우회적 제안에 존스는 동영상을 촬영해 실바의 제의에 화답했다. 그는 "전화해라. 경기를 한번 만들어 보자"며 "두 선수 모두 나이가 많으니 더 늙기 전에 최대한 빨리 경기를 치르자"고 말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게다가 내달 6일 열릴 실바의 미들급 타이틀전이 끝나면 곧바로 경기를 치르자며 구체적인 시점까지 내놨다.
이에 따라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의 선택만 남은 상황이 됐다.
화이트 대표는 2009년 실바와 존스가 최고를 가려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졌지만 "실바가 UFC와 계약된 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일축한 바 있다. 하지만 2010년 8월 진행된 UFC 118에서는 노장 선수인 랜디 커투어(50·미국)와 전 복싱 헤비급 챔피언 제임스 토니(45·미국)의 경기를 진행한 선례가 있기에 이번 빅매치가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존스는 아마추어 출신으로 프로 복싱에서 미들급과 슈퍼미들급, 헤비급을 차례로 석권했다. 전적은 56승(40KO) 8패다. 1988년 서울올림픽 오심 논란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존스는 박시헌과의 결승에서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판정에서 2-3으로 졌다.
앤더슨 실바는 2006년부터 UFC 미들급에서 정상을 지키고 있다. 다양한 체급의 선수들의 체중이 같다고 가정하고 매기는 '파운드 포 파운드(pound for pound)' 순위에서도 부동의 1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