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의 물가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났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 2.4% 상승과 시장 예상치 2.5% 상승을 모두 하회하는 수준이다.
물가 상승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던 데는 채소 등 식품 가격이 안정세를 찾았기 때문이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식품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했다. 이는 전달 4% 상승에서 0.8%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특히 채소 가격은 전달보다 13.8%나 하락했다.
5월 이후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채소 출하량이 늘었고,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한 유명 애널리스트는 "식품 가격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며 "앞으로도 물가 상승률은 2% 대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께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2.9%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달 2.6% 하락과 사전 전망치였던 2.5% 하락보다 부진한 것으로, 15개월 연속 마이너스권을 이어갔다.
이는 지난 2001~2002년 이후 가장 긴 흐름으로 철강과 시멘트 등을 중심으로 중국 내 수요가 둔화된 탓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