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주연기자] 금융당국이 이슬람금융을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대안으로 보고, 이슬람금융 관련 감독시스템을 마련하는 한편 금융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13일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이슬람금융서비스위원회(IFSB)가 공동 주최한 이슬람금융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 원장은 "실물거래가 수반된 금융만을 허용하는 이슬람금융은 파생금융상품의 무분별한 판매로 인해 빚어진 오늘날의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에 새 대안이 될 것"이라며 "이슬람 금융의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향후 ▲비이슬람 국가들의 이슬람금융 도입 모범사례 ▲이슬람 감독당국의 회계기준 및 재무건전성기준 ▲이슬람금융 윤리기준인 샤리아 율법 등을 연구하는 한편, 이슬람금융 활용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 홍보 강화 등 제반 지원책을 강구해 나갈 예정이다.
김 원장은 "한국에 이슬람금융이 도입된다면 자금을 제공하는 측이나 사용하는 측 모두에게 윈-윈(win-win)이 될 것"이라며 "이슬람금융이 비이슬람권에서 도입이 활성화될 경우, 미래 국제금융질서의 새 지평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이슬람 채권인 수쿠크(Sukuk)의 발행규모는 2008년 말 현재 총 1천200억달러 수준이며, 이슬람 금융자산도 2010년에는 1조달러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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