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전직 대통령들의 미납추징금을 추적 중인 검찰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재산으로 의심되는 돈의 흐름과 부동산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지난해 국세청은 노 전 대통령의 동생 재우씨가 소유하고 있는 오로라씨에스에 대한 세무조사에서 직원 명의로 된 차명계좌 15개에 38억여원이 분산 예치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가운데 30억여원이 이 회사 직원 정모씨의 계좌에 보관되어 있었고, 당시 정씨의 연봉은 4000만원이 채 되지 않았다.
더욱이 정씨는 1998년부터 2011년까지 오로라씨에스 소속 직원이었으나 실제로는 서울 연희동에 있는 노 전 대통령 사저의 운전기사였다.
검찰은 이같은 정황을 볼 때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의 재산을 정씨를 비롯한 지인 또는 직원들의 차명계좌에 은닉한 것으로 보고 추적 중이다.
검찰은 또 노 전 대통령의 아들 재현씨의 전처 신모씨 등 신씨의 가족 4명이 공동명의로 소유하고 있는 강원도 평창의 고급 콘도에 대해서도 노 전 대통령의 소유 재산인지 주목하고 있다.
신씨의 아버지는 신명수 전 신동방그룹 회장으로서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건네 받아 관리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중 부정축재 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추징금 2398억여원을 선고받은 뒤 상당부분을 납부했지만 아직 230억여원이 미납상태로 남아있다.
◇서울중앙지검(사진=뉴스토마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