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PC' 에일리언웨어 국내 상륙..PC 명가 '델'의 야심작

에일리언웨어 3종 국내 출시, 홍보·마케팅에 강화해 시장 확대

입력 : 2013-06-11 오후 4:09:54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글로벌 PC업계 강자 델(Dell)이 사상 최고급 사양에 휴대성까지 강화한 게이밍 PC '에일리언웨어'(Alienwear) 신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세계 최대의 PC업체로 군림했던 델은 에일리언웨어를 국내 상륙의 선봉장으로 내세우며 통해 극심한 시장 침체를 타개하겠다는 전략이다.
 
델의 한국법인인 델 인터내셔널(이하 델 코리아)은 11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에일리언웨어 신제품 3종을 공개했다.
 
14인치 노트북으로 출시된 '에일리언웨어 14'는 백팩에 맞는 휴대성을 특징으로 하고, '에일리언 17'은 모든 하드웨어를 최신 사양으로 업그레이드한 신기술의 집약체다. 데스크톱인 'X51' 역시 업계 최고급 사양에 슬림한 사이즈로 디자인됐다.
 
노트북의 경우 '스텔스 폭격기'를 연상케 하는 외관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알루미늄 외관과 마그네슘 합금 바디의 조합으로, 게이밍 PC 특유의 유니크한 디자인을 맘껏 뽐냈다. 전체 하드웨어의 60% 이상을 메탈로 마감해 통상 발열이 심한 일반 게이밍 PC 대비 열 관리에도 강점을 나타낸다.
 
◇델코리아는 11일 서울 플라즈 호텔에서 에일리언웨어 신제품 3종을 공식 출시했다.(사진=황민규기자)
 
델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이 "세계 최고의 게이밍 PC"라고 자부했다. 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700시리즈 그래픽을 도입해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는 동시에 DDR3L 메모리를 채택해 배터리 수명을 늘린 저전력 시스템까지 구현해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정민 노트기어 대표는 "에일리언웨어로 일반적으로 노트북에서 돌아가지 않는 고사양 게임을 직접 시연해 본 결과 전혀 끊김 없이 진행됐다"며 "업체 직원이 노트북을 테스트하기 위해 게임을 하다가 마감 시간을 놓칠 정도로 몰입도도 뛰어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다만 국내 게임용 PC 시장이 이제 걸음마 단계라는 점이 우려로 작용하고 있다. PC '명가' 델이 에일리언웨어 신제품을 통해 기술력이 녹슬지 않았다는 점은 충분히 입증했지만, 시장성 측면에서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하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운영체제(OS) 윈도8이 PC 수요 상승은커녕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며 주요 PC업체들이 사상 최악의 출하량을 기록하는 등 PC 자체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기들이 빠르게 PC 수요를 잠식하며 시장을 대체하고 있는 것도 고민이다.
 
델의 경우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0.9%의 출하량 하락률을 기록해 같은 기간 20~30%대의 하락률을 기록한 HP, 에이서 등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평가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는 건 마찬가지다. 이 가운데 델이 시장 지배적 위치를 구가하는데 첨병 역할을 도맡고 있는 게이밍 PC가 어느 정도나 수요 진작에 보탬이 될 지는 미지수다.
 
박진철 델코리아 마케팅팀 부장은 "당장 판매 대수보다는 게이밍 PC 시장을 활성화, 확대하는 시장 리더로서의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며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TV광고 등을 통해 게이밍 PC를 널리 소개하며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델코리아는 11일 서울 플라즈 호텔에서 에일리언웨어 신제품 3종을 공식 출시했다.(사진제공=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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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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