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최근 한 주간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신당에 완패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민주당이 호남지역 민심 회복의 방안으로 호남출신 탈당 인사들의 복당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14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여론조사 결과를 거론하며 "호남의 민주당 외면을 바꾸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탈당했던 과거의 동지들의 복귀"라며 "대사면령에 준하는 복당 특별선언으로 그들이 하루 빨리 민주당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사진제공=민주당)
조 최고위원은 "그동안 민주당은 너무 안이했다. 호남 탈색을 해야 집권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으나 호남과 호남출신 국민들은 이것을 호남 배제로 받아들였다"며 "지난 대선 패배 이후로 지금의 민심은 민주당 외면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보궐선거와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한다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에 대해서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김한길 대표도 지난 경선 과정에서 계파를 초월해 하나로 뭉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전당대회 직후에 일련의 조치가 선행됐어야 했다"며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오히려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총선과 대선에 대한 우리의 오류를 인정하고 치유의 의미로 담아내야 한다"며 "국민을 감동시킬 비전과 정책을 새롭게 정립해 지지기반을 확대하는데 최선을 노력을 다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조경태 최고위원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지도부에서 조율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 총선 경선 과정에서 공천이 사천으로 이뤄졌다는 불만을 갖고 탈당한 분들이 많다. 그 분들의 잘못이 아닌, 당이 제대로 역할을 못해 그 분들을 탈당까지 몰아넣었다"며 "그 분들이 내년 지방선거, 나아가선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에서 제일 중요한데, 그 분들을 끌어안지 못하면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하기 어렵다는 차원에서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에서 총선 등을 치르며 경선 과정에서 우리 당내의 인사들끼리 서로 아픔을 주는 경우가 있었다"며 "당의 제일 풀뿌리 조직이라고 하는 지역 조직에서, 당원들간의 반목과 갈등을 그대로 방치한 상태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어떻게 이기겠냐는 차원에서 한 얘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복당과 관련한 구체적 논의는 진행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구체적인 방법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그 분들을 우리가 빨리 모셔와야 한다는 기본 취지를 얘기한 것일 뿐"이라며 "대상을 염두해 둔 것은 전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행위를 했던 사람들에 대해선 전혀 복당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