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파산5부(수석부장판사 이종석 부장판사)는 17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위기를 겪어온 종합해운물류 기업인 STX팬오션에 대해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했다
법원은 유천일 대표이사와, M&A 및 구조조정 전문가로서 과거 기아자동차, 대우자동차의 공동관리인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김유식을 공동 관리임으로 선임했다. 관리인 선임과정은 대표자심문, 현장검증, 채권자협의회 등에 대한 의견조회 등을 거쳤다.
법원 관계자는 "STX팬오션은 STX그룹의 다른 계열회사들과 선박건조, 선박연료공급 등 내부거래를 많이 하고 있어서, 회생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STX그룹의 이해관계에 좌우되지 않고 회생에 매진할 수 있는 제3자 관리인의 도움이 필요해 기존 경영자와 제3자를 공동관리인으로 선임했다"고 말했다.
또 STX팬오션은 회생절차 진행 중에는 현재 많은 손실을 초래하고 있는 장기용선계약에 대한 정리 등을 비롯해 회사의 업무 등에 관한 강력한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게 법원 측의 설명이다. 법원은 필요에 따라서는 M&A를 추진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법원 관계자는 "회생절차 진행 중인 회사에 대한 구조조정이나 M&A 등에 많은 경험이 있는 제3자를 공동관리인으로 선임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햤다.
지난해 매출이 약 5조4178억원에 달하는 STX팬오션은 해운업, 무역업, 종합물류업, 복합운송주선업, 항만운송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주력사업 벌크선(2012년 총 매출의 약 78%)을 비롯해 컨테이너선(2012년 총 매출의 약 14%), 탱커선(2012년 총 매출의 약 6%), 자동차선, LNG운송선 등 해상 운송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해운물류 기업이다. 보유 선대는 371척, 매출액·자산 규모 기준 국내 3위(자본 규모로는 국내 1위)를 차지한다.
STX팬오션은 2008년 이후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해상물동량 감소, 해상운임의 하락, 중국 조선소의 생산량 증가 등으로 인한 선복량 공급과잉 문제 등을 겪어 왔다. 부실채권 증가와 손실 발생, 신규선박 도입 등에 따른 부채와 상환원리금 등이 증가하자 STX팬오션은 지난달 7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STX팬오션의 채권조사 시간은 8월 2일까지이며, 제1회 관계인 집회는 오는 9월5일 오전 10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