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알코올로 인한 간손상 원인 규명

입력 : 2013-06-19 오전 11:30:00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국내 연구진이 알코올 섭취로 인한 간 손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단백질과 이를 억제하는 물질을 밝혀냈다.
 
전남대학교 최흥식 교수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철호 박사가 주도하고 김돈규 박사(전남대)와 김용훈 박사(생명연)가 공동 제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소화기 및 간장학 분야의 학술지인 Gut지 6월6일자 온라인 판을 통해 발표됐다.
 
알코올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지방간에서 나아가 일부에서는 알코올성 간염을 유발하고 간암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는 간경변을 일으키는데, 간이식이 유일한 치료법으로 치료제 개발을 위해 간경변 유발의 분자기전을 알아내는 것이 관건이었다.
 
연구팀은 생쥐에 지속적으로 알코올을 투여하면 핵 호르몬 수용체(ERRγ)의 생성이 증가하는 것을 발견하고, 나아가 이 수용체가 알코올 분해효소를 많이 만들어지도록 함으로써 활성산소가 유발한다는 사실을 규명해냈다.
 
시토크롬 P450 2E1(CYP2E1)은 간에서 알코올을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하는 핵심효소로 분해과정에서 간손상의 원인으로 알려진 활성산소가 발생한다.
 
연구팀은 이 두 단백질을 억제하면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이 완화돼 이들이 알코올성 간 손상에 핵심역할을 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핵 호르몬 수용체를 타겟으로 하는 저분자물질도 찾아냈다. 알코올을 약 한달간 투여한 생쥐모델에 이 수용체 만을 억제하는 저분자 물질(GSK5182)을 함께 투여하자 간 손상이 억제된 것이다.
 
최 교수는 "전사조절인자인 고아핵수용체 ERRγ가 알코올성 간 손상의 주요 원인임을 분자수준에서 규명하고, 이를 근거로 ERRγ의 전사활성을 특이적으로 억제하는 새로운 물질이 알코올성 간 손상을 억제하는 치료제 개발에 있어 후보물질의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흥식 전남대 교수, 이철호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 김돈규 전남대 박사, 김용훈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왼쪽부터).(사진제공=미래창조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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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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