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사진=이준혁 기자)
[수원월드컵경기장=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스타 박지성이 김민지 아나운서와의 열애 사실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인정했다.
'캡틴' 박지성(32·퀸즈 파크 레인저스)은 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 컨벤션웨딩홀에서 개최한 '제2회 JS파운데이션 재능학생 후원금 전달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민지(28) SBS 아나운서 열애를 인정했다. 또 하나의 아나운서와 스포츠 스타 커플이 공인된 순간이다.
박지성은 이날 모든 것을 사실대로 밝히겠다며 김 아나운서에 대한 배려를 적극 부탁했다.
박지성은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건 오늘 인터뷰 이후 가족, 그분(김 아나운서), 그분 가족들과 인터뷰를 통해 저희의 열애 기사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이같은 내용을 기자회견 말미에도 다시 강조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시점은 2011년이다. 박지성은 아버지인 박성종 씨가 배성재 SBS 아나운서의 추천을 받아 만남을 권유했다고 덧붙였다. 연인의 관계는 박지성이 지난 5월 먼저 말하면서 시작됐다.
박지성은 "2011~2012년에는 많은 연락을 주고받지는 않았다. 올해 들어서 많은 연락을 하며 보니 나를 이해해주는 마음씨를 가진 여자였다"며 "그런 점으로 인해 내게 '좋은 동생'이 아니라 '좋은 여자'로 보이며 지난 여름부터 만남을 이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김 아나운서가 영국에 찾은 것에 대해선 "(김 아나운서가) 나를 보러 온 것은 아니고 개인적인 일로 왔다. 본인이 축구방송을 하니까 축구를 봐야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티켓도 내가 준 것이 아니라 직접 사서 봤다. 단지 좋은 동생 오빠로 지내고 있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두 번의 만남을 가졌다. 한 번은 차를 마셨고, 한 번은 밥을 먹었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김민지의 어떤 점이 좋냐는 질문에 대해 “굳이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다기 보다는 내 마음이 좋아하고 있다"며 "특별한 이유가 필요하지 않다"며 쑥쓰러운 웃음을 보였다. 이어 "많은 사람이 여러 말을 하겠지만 김민지 아나운서는 내 눈에는 가장 사랑스러운 여자"라고 강조했다.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불거진 '7월 결혼설'에 대해서 그는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다. 아시다시피 7월초면 유럽축구가 시작돼 팀에 합류해 프리 시즌을 보내야 한다"면서 "(내가) 은퇴를 하지 않는한 (7월) 결혼은 힘들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결혼을 전제로 하는 결혼시점에 대한 질문에는 "좋은 만남을 계속 가지면 적절할 때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며 "스포츠 기자들은 잘 알겠지만 (결혼시점은) 비시즌 기간이 좋다. 은퇴를 하지 않는다면 6월이 유력할 것 같다"고 답변했다.
박지성은 회견말미에 팬들에게 "운동장에서 마지막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축구선수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할테니 응원 부탁한다"며 "이런 소동이 추억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좋은 만남을 있겠다"고 말했다. 이어 취재진의 요청에 손가락으로 하트를 그렸다.
◇박지성. (사진=이준혁 기자)
이날 회견에서 박지성은 최근 팬들은 물론 축구계에서도 많은 소식이 들리는 대표팀 복귀와 관련된 견해도 밝혔다.
그는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긴 하는데 아직 대표팀 복귀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며 "(대표팀) 은퇴를 할 때도 많은 생각을 가지고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3연전에서 한국 축구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과거에도 그런 경우는 종종 있었고 결국 모두 극복을 했다"며 "몇몇 훌륭한 선수들이 대표팀에 들어가지 못하는 등의 여러 문제를 감안한다면 남은 기간을 잘 준비해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박지성은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을 맡을 경우) 혹시라도 대표팀 복귀를 요청하게 된다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누가 이야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나의 대답은 '아니요'다"라며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심지어 "어제 열애기사가 나고 댓글이 달린 걸 보면 '여자친구를 설득해서 대표팀 복귀를 시켜달라'는 내용도 있던데 대표팀 복귀 가능성이 1%도 없나?"라는 질문에 "(여자친구인 김민지 아나운서와) 함께 그 댓글을 봤다. 그 분(김 아나운서)에게 보여주며 '절대 그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며 복귀할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앞으로의 계획과 관련해 박지성은 "아직까지 유럽에서 축구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많기 때문에 지금 현재 상황으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면서 "최우선적으로 유럽에서 시즌을 보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휴가 중이라 그런지 몸 상태가 아주 좋다"고 무릎 상태를 밝히며 "하지만 (무릎은) 항상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고 잘 관리해야 한다. 무릎이 얼마나 버텨주냐에 따라 저의 은퇴 시기가 결정될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성. (사진=이준혁 기자)
박지성은 지난 2002년 한국·일본, 2006년 독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국가대표 미드필더로 맹활약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축구 영웅이다.
그는 2011~2012시즌까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명문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7시즌 동안 205경기를 소화한 '한국인 1호 프리미어리거'다. 지난 시즌 퀸스파크 레인저스에서 뛰다가 현재 다른 클럽으로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
김 아나운서는 선화예고와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KBS N 아나운서로 방송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2010년 9월 SBS의 17기 아나운서로 소속을 바꿨다.
현재 김 아나운서는 SBS 러브FM '김민지의 행복한 아침', SBS TV '생방송 투데이',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풋매골‘ 등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김 아나운서는 1남2녀 중 둘째 딸로 아버지는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출신인 김덕진 변호사이고, 어머니는 오명희 수원대 미술대학 교수로 동양화를 가르친다.
◇박지성. (사진=이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