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불법비자금 조성과 조세포탈 의혹을 받고 있는
CJ(001040)그룹 이재현 회장(53·사진)이 검찰 소환조사를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이 회장에게 오는 25일 오전 검찰에 출석할 것을 22일 통보했다.
이 회장은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사 한달여만에 전격 소환으로, 조사 중 또는 그 직후 사법처리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회장은 영국 버진아일랜드와 싱가포르, 홍콩 등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뒤 CJ그룹 전·현직 임원 명의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수천억원대의 비자금을 불법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버진아일랜드와 홍콩 등에서 관리하던 비자금을 국내로 들여와 자사주 90억원어치를 매입한 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이를 150여억원에 팔아 60여억원의 차익을 남긴 혐의도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이와 함께 서미갤러리를 통해 미술품 수천억원어치를 해외에서 사들이는 과정에서 시세보다 고가에 사들여 차액을 되돌려 받거나 구입가격을 실제 지급한 돈보다 부풀리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그림매입 의혹과 관련해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60)를 지난 20일과 21일 연이어 소환해 강도 높게 조사했다.
앞서 검찰은 최초 '조세포탈 혐의'로 수사를 시작했으나 이 회장이 외국 법인 등을 이용해 불법 비자금 조성 및 주가조작 등을 한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해왔다.
지난달 21일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 등 수십명을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CJ그룹 본사와 쌍림동 제일제당센터, 장충동 경영연구소, 임직원 자택 등 5~6곳에 보내 압수수색했다.
이틀 뒤 23일에는 이 회장과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부회장(55), 동생 재산커뮤니케이션즈 이재환 대표(51) 등 총수 일가 3남매와 함께 현직 부사장급 임원 및 전직 고위 임원 등을 출국금지했다.
검찰은 그 하루 뒤인 지난 달 24일 한국거래소로부터 CJ그룹 지주사와 계열사에 대한 주식거래 내역을 확보했으며, 이튿날인 지난달 25일에는 예탁결제원을 압수수색해 CJ그룹의 국내외 주식 명단을 확보했다.
또 같은 달 29일에는 이 회장의 자택과 CJ경영 연구소 등을 동시에 압수수색했으며, 같은 날 신한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해 신한은행 도쿄지점이 CJ일본법인장이 운영해 온 'PAN재팬'에 대출해준 자금 240억원에 대한 자료 일체를 제출받았다.
지난 6일 검찰은 이 회장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CJ글로벌홀딩스 신 모 부사장(57)을 소환조사하던 중 긴급체포했으며 이튿날 구속영장을 청구해 지난 8일 신 부사장을 구속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지난 19일 이 회장의 고교 후배로 이 회장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CJ제일제당(097950) 중국총괄 부사장 김 모씨(52)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