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장기채 발행물량 축소 등 유동성 탄력 조정"

기재부, '거시경제금융회의' 개최.."적극적인 시장안정조치로 대응"

입력 : 2013-06-23 오전 11:06:03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추경호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3일 미국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출구전략 발언 이후 출렁이는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시장안정조치로 대응할 뜻을 밝혔다.
 
특히 시장불안이 확대되지 않도록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를 겨냥한 투기적 거래와 시장 쏠림으로 환율이 급변동하면 적극적인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고, 7월 장기채 발행물량 축소 등을 통해 유동성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제1차관(사진제공=기획재정부)
추경호 차관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관련 발언 이후 전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차관은 "국내 시장은 외국인 자금 유출 등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금리와 환율은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 19일(현지시각) 벤 버냉키 의장의 발언 이후 외국인 매도 등으로 주가는 약 3% 하락했으며 국고채 금리는 글로벌 국채 금리 상승에 따라 급등한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도 2% 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추 차관은 "발언 이틀 뒤인 21일부터는 시장 불안이 다소 진정됐다"면서 "미국 다우지수가 소폭 상승했고, 상승세를 보이던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4bp 하락했으며 외국인 채권 자금은 발언 이후인 20일, 21일에도 3천억 이상 순유입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 차관은 "우리나라의 경제 기초체력이 다른 신흥국보다 양호해 급격한 자본유출 가능성이 낮다"면서 "국제 금융시장과 자본 유출입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잘못된 정보로 인해 오해 없도록 국내외 투자자들이 오해하기 쉬운 이슈에 대해 '10문10답'을 마련해 배포하는 등 적극적인 설명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화자금시장 동향을 일일점검하고, 스트레스 테스트 등을 통해 은행별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투기적 거래 등으로 환율이 급변동하면 적극적인 시장안정 조치에 나서고, 7월 장기채 발행물량 축소 등 유동성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7월 예정인 G20 재무장관회의 등을 통해 주요국 정부·중앙은행 등과 글로벌 시장 변동성 완화를 위한 국제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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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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