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후폭풍..연준내 출구전략 신중론 '확산'

입력 : 2013-06-25 오전 10:04:41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공식적인 입인 벤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준 내부에선 의견 갈등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전략을 지지하는 연준 위원들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사진제공=Fed
2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BIS)회의 강연에서 “통화정책 기조는 통화정책의 전달 경로가 어느 정도 잘 운용되고 있는지를 고려해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과 같은 금융 불안정이 통화정책의 전달 경로를 방해할 경우 자칫 잘못된 금융 긴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역사적인 수준에서 보면 연준의 양적완화는 적극적이지만 현재 경제상황에 비해서는 여전히 불충분하다”며 “금융위기 이후 정책에 대한 규칙을 일괄 적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준 총재도 이날 성명을 내고 “실업률이 5.5% 수준으로 안정될 때까지 연준이 제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며 양적완화를 지지했다. 
 
또 매월 85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과 관련, 인플레이션 목표인 2.5%를 밑도는 한 실업률이 7%이하로 내려갈 때까지 현 수준의 매입을 그대로 유지해야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향후 미국 경제의 추가 개선시 정책에 대한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연준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로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염두한 발언이다. 
 
그는 “앞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시장과의 소통을 위해 좀 더 명확한 정보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정책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목표를 더 잘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양적완화 축소가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여전하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런던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준이 출구전략을 검토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벤 버냉키 의장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연준 출구전략보다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투자자들이 마치 야생돼지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연준 출구전략 계획에 과잉 반응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피셔 총재는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로 미 국채금리가 올라가고 있는데 점진적으로 상승할 경우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상승이 가팔라지면 치명적인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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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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