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 기자] 국정원이 '10.4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25일 민주당 긴급 의원총회에서는 강경 대응을 주문하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쏟아져나왔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당차원의 최종 대응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사진제공=민주당)
설훈 의원은 "남재준의 국정원과 원세훈의 국정원 다 처벌 받아야 한다"며 "남재준까지 법정에 세우려면 불행히도 싸울 수밖에 없다. 타협으로 될 성질이 아니다"며 "이 싸움에서 못 싸우면 결국 우리가 죽고, 국민으로부터 외면받고, 어디 하소연 할 곳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상임위와 본회의 들어가면서 로텐더홀을 지킬 것을 제안한다"며 "국회 본청을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 시한인) 48시간 내에서 지키고, 그 후에도 응하지 않으면 더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윤근 의원도 "싸울 때와 협상할 때를 헷갈리는 것은 하책"이라고 당 일각의 양비론을 비판하며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위기인 지금은 목숨을 걸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당장 (싸움) 했으면 좋겠지만,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 시간까지) 48시간 남았으니 그때까지 기다리자"며 "새누리당에 최후 통첩하고 오늘은 철저한 민생법안을 심의하자. 48시간 후에 완전한 명분을 갖고 투쟁하자"고 요구했다.
이언주 의원은 "국정원 해체 수준에 해당하는 조치가 있어야 된다. 국내 정보 기능은 완전히 무력화시켜야 한다"며 "민주당의 127명 국회의원들이 비상한 결단을 내려야할 때가 다가왔다"고 강경 투쟁을 촉구했다.
은수미 의원은 "(국정원의 행태는) 나라를 말아먹겠다는 거다. 나라를 도둑질 하겠다는 폭거다. 국정원의 나라를 만들고 민주정치를 없애고 공작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확실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되기 위해선 40시간 정도 남았는데, 원내대표단이 지금부터 협의를 시작해주실 것을 부탁한다"며 "국정조사 요구서가 합의 되기 전까지 이 자리에서 연좌농성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승희 의원도 "국정원의 대선개입 사건을 물타기 하기 위한 공작정치의 연장선상에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실종돼, 혹여 파쇼정치가 부활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며 "경제민주화를 하자 해놓고 정치 민주주의의 숨통을 천천히 누르고 있다. 민주주의 없이 어떻게 경제민주주의가 가능한가"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국정조사가 통과될 때까지 연좌농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연좌농성에 공감을 표했다.
조정식 의원은 "국정원이 어제 민주당과 민주정부의 가치와 존립을 정면으로 공격했다. 이제 당의 명운이 걸려있다. 이런 도발에 분노하고 우려하는 지지자와 국민들에게 답을 줘야한다. 명료하게 답을 오늘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국회 의사일정을 하루 중단해야 한다. 국민과 언론, 새누리당에 우리의 단호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이 문제는 한발짝도 안 나간다고 생각한다. 오늘 의사일정을 중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의원들의 강경대응 주문에 전병헌 원내대표는 "구체적으로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해선 오후에 비공개 의원총회를 통해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국정조사를 관철해 국정원을 완벽하게 개혁하는 게 목표인 만큼, 좀 더 차분하게 의견을 모으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