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미국의 주택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주택가격이 도시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부동산중개인협회(CAR)는 샌프란시스코의 평균 주택가격이 전달 대비 100만달러 상승했다고 밝혔다.
또 전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쉴러(CS)는 지난 4월 미국 주요 20개 도시 중 샌프란시스코의 주택가격이 가장 급격하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의 단일 가구 주택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3.9% 상승했다. 이는 7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CAR에 따르면 단일 가구 주택의 평균 가격은 지난달 93만7260달러로 집계돼 전월 대비 2.7% 상승했다.
◇S&P/CS 미국 주요도시 주택가격 상승률
시장 전문가들은 이 지역의 낮은 모기지금리와 경기 개선세가 주택가격 상승을 이끌어내고 주택수요를 증가시켰다고 분석했다.
주택마케팅 기업 마크의 알랜 마크 대표는 "고용시장 개선에 따라 소비자신뢰지수가 상승하고 재고가 감소하는 현상이 벌어지면서 경기 회복신호가 강해졌다"며 "경기가 활성화되면 사람들은 주택을 구입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주 대도시 지역의 실업률은 5%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6.9%보다 1.9%P나 하락했다.
특히 IT산업과 헬스케어, 서비스업종의 일자리가 증가하면서 주택시장도 수혜를 입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전문기술 근로자들과 해외 투자자들이 모여들면서 고급 주택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날 캘리포니아의 부동산 기업 티시먼 스파이어 프로퍼티스는 남부 금융가에 650세대의 주상복합 2동을 착공했다.
같은 날 주택건설업체 레나도 480세대의 고급 연립주택 건설에 돌입했다.
낮은 모기지금리도 주택시장 활성화에 기여했다.
특히 62만5000달러를 초과하는 고액 대출인 '점보모기지' 금리가 일반 대출과 큰 차이가 없어 주택구입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년만기 점보모기지 고정금리는 지난 24일 기준 4.67%로 집계됐다. 이 지역의 일반 대출금리가 4.51%임을 감안하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고액을 대출받을 수 있다.
레슬리 애플턴 영 C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이 지역의 주택재고는 1420채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며 "낮은 재고와 더불어 낮은 금리,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리는 실리콘 벨리의 경제적 이점까지 누릴 수 있어 주택시장 활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