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카드사들이 부가서비스 혜택을 줄이고 있지만 초우량고객(VVIP)에 대한 혜택 축소에는 여전히 소극적이다.
업계 등은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각 카드사가 일반카드에 이어 VIP카드 혜택도 줄이고 나섰지만 실질적으로 혜택을 줄일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는 분위기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라움'카드는 전년도 1500만원 이상 쓰는 고객에 한해 기프트 바우처를 제공하기로 했다. 하나SK카드의 '클럽 원카드' 역시 오는 12월부터 전월실적 30만원 이상일 경우에만 호텔 발렛파킹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전년도 실적이 5000만원 이상이어야 동반자 무료 항공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신한카드의 VIP카드인 '레이디베스트', '에이스'카드도 오는 12월부터 현재 조건없이 제공되는 발렛파킹이나 호텔 사우나 이용 등 서비스가 전월실적 30만원 이상일 경우에만 제공된다.
하지만 VIP이상 고객들이 이용하는 월 결제액은 30만원을 넘는 것이 일반적이다.
VIP카드의 전월실적 조건이 까다로워지지만 소비가 많은 우량 고객인 점을 감안하면 현행과 같은 혜택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카드사가 VIP카드에 대해 소극적으로 혜택을 축소하는 이유는 VIP카드 소지자가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충성고객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소득층은 부가서비스가 축소될 경우 회원을 이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신용카드 수수료 규제 강화에 따른 영향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부가서비스 축소 시 연소득 1억원 이상인 고소득층의 카드 전환의향이 65%에 달했다.
이에 반해 연소득 3000만원 미만인 계층의 카드 전환의향은 47%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VVIP카드 고객은 그 수는 적지만 이용실적은 상당한 충성고객"이라며 "이 때문에 각 카드사에서 초우량고객을 관리에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VVIP고객에 대한 혜택을 줄이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말과 다름 없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우수고객에게 어떤 식으로든 혜택이 돌아가게 만드는 것은 당연하다"며 "고객관리 차원에서도 혜택을 줄이는 것은 어렵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