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무르시가 군부의 최후통첩을 거부하면서 정국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대통령, 사진제공=유투브
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날 TV를 통한 대국민 연설에서 “자신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통한 대통령”이라며 “법에 대항하는 세력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일 '48시간 내 혼란을 해결하지 못하면 무력 개입하겠다'는 이집트 군부의 최후통첩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이집트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첫 민선 정부인 무르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이집트 군부는 1일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48시간 이내에 정치혼란을 해결할 타개책을 내놓지 않으면 대통령 권한을 박탈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군부의 최후 통첩시한은 3일 오후까지다.
군부 개입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자 군부는 협력할 의향이 있는 정당과 협의 한 후 세부 사항을 수정할 수 있다며 해명에 나섰지만 극심한 정치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정국 불안 여파로 금융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국제유가는 이집트 정국 불안으로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며 1.6%가까이 상승했으며 뉴욕증시는 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소폭 하락 마감했다.
특히, 군부개입 우려가 고조되면서 이집트의 경우 신용부도위험을 나타내는 CDS프리미엄이 치솟고 이집트 파운드화 가치가 곤두박질쳤다.
1일 이집트의 5년물 CDS프리미엄은 전거래일대비 34bp(1bp=0.01%포인트) 오른 9.00%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역시 25bp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집트 파운드화도 지난해말 달러당 6.8파운드에서 7파운드로 20%가까이 절하됐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이집트 파운드화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수주 내에 파운드 가치가 50%가량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