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LG패션(093050)이 영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영업사업 부문을 3년만에 재신설 한 것이다.
LG패션은 기존에 각 부분별로 분리돼 있던 영업 조직을 통합해 영업부문을 새롭게 신설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신사캐주얼, 숙녀캐주얼, 스포츠, 수입, 액세서리를 포함하는 신설 영업부문은 기존 숙녀캐주얼 부문장이었던 박연 전무가 지휘봉을 맡았다.
영업 조직을 별도로 분리·통합하고 기존 부문들은 기획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한편 밸류존 사업부는 영업부문을 따로 분리하지 않고 사업부에서 그대로 담당할 예정이다.
LG패션은 영업부를 재신설하는 이유에 대해 엽업 효율성 제고방안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LG패션 관계자는 "각 부문별로 분리돼 있는 영업부문을 통합시킬 경우,정보교류 작업 등이 긴밀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시장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더욱 신속하고 효율적인 업무라인을 만드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 하에 이 같이 결정했다" 고 말했다.
이번에 영업부문장으로 선임되면서 중책을 맡은 박연 전무는 LG투자증권(현 우리투자증권)과 푸르덴셜증권 등을 거친 영업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9년 LG패션의 숙녀캐주얼부문 영업본부장으로 시작한 이후 2년여만에 영업력을 인정 받아 2011년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는 등 주요보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업계에서도 LG패션의 성장 브랜드를 시장에 안착시키는데 상당한 기여를 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이번 개편은 작년 말 정기인사에 앞서 급작스럽게 추진된 조직개편에 이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실적부진 타개를 위한 추가 조치로 보고 있다.
내수경기 침체와 SPA 점령으로 실적부진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 타계를 위해 영업력 극대화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LG패션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10% 이상 감소하면서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다. 해외법인 부진 등의 영향으로 올 하반기 실적 또한 개선여지가 크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업계 전망이다.
다만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재고 소진과 가방, 지갑 등의 액세서리 부문, 아웃도어 부문 등의 성장 움직임은 기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영업 조직력을 재정비한 LG패션이 최근 불황과 시장 환경 변화에 맞설 어떠한 비장의 영업책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