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경기 중 퇴장 판정을 받았던 선수가 사후 동영상 분석을 통해 징계를 감면받는 사례가 축구에서 나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는 10일 해당 경기 동영상을 분석해 성남 일화의 수비수인 임채민에게 퇴장으로 부과된 출전정지(2경기), 벌과금(120만원), 팀 벌점(10점)을 감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 시즌 '동영상 분석에 따른 출전 정지 및 감면 제도' 실시 이후 퇴장 오적용 심의 최초의 사례로, 선의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경기의 공정한 운영을 위한 조치다.
임채민은 7일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전반 27분 성남 미드필드 오른쪽 지역을 돌파하는 몰리나(서울)에게 반칙을 저질러 퇴장됐다.
당시 심판은 임채민이 FC서울의 명백한 득점 기회를 저지했다는 이유로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러나 성남은 판정에 수긍할 수 없다며 반발했고 연맹에 해당 경기 영상 분석을 의뢰했다.
경기 후 동영상 분석을 거친 연맹 심판위원회는 임채민에 대한 퇴장 판정이 잘못됐다고 인정했다.
심판위는 당시 상황이 명백한 득점 기회를 저지했다고 보기엔 공 속도가 빨랐고 몰리나가 공을 가질 수 있다는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퇴장은 지나쳤다고 결론내렸다.
이번 조치에 따라 임채민은 퇴장에 수반되는 출전 정지, 벌금, 팀 벌점을 모두 피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다음 경기인 13일 K리그 클래식 경기도 나설 수 있게 됐다.
한편 연맹이 올시즌부터 시작한 사후 '동영상 분석에 따른 출전 정지 및 감면 제도'는 영상 분석 결과 경기 중 퇴장이 적용돼야 할 때 적용되지 않거나 알맞지 않은 상황에 퇴장당할 때 적용되는 제도다. 퇴장 오·적용에 대해 구단이 서면으로 문제를 제기해야 연맹이 동영상을 분석할 수 있으며, 연맹은 분석 결과에 따라 추후 출전 정지를 부과하거나 징계를 감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