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주가 많이 빠졌지만 위험 여전"

입력 : 2013-07-15 오후 5:08:58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최근 신흥시장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투자하기엔 여전히 위험이 크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은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주가가 급락한 지금이 신흥시장에 투자하기 좋은 시기라고 생각하지만 투자 위험에 대한 경고도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자료제공=JP모건, Investing.com
신흥시장의 주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양적완화 중단에 대한 우려와 함께 중국의 그림자금융과 저성장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실제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본격화된 지난 5월말 이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신흥시장 지수는 14% 하락했다.
 
이에 따라 신흥시장의 주가수익비율은 10배로 지난 10년 평균치인 11배를 밑돌게 됐고 S&P500지수의 14배도 크게 하회하고 있다. 
 
신흥시장의 주가 급락으로 투자매력이 높아질 법 한데도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큰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한다. 
 
제니퍼 델라니 UBS 이머징마켓 스트래티지스트는 경제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신흥시장 주가가 하락했지만 자산가치가 크게 저평가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 동안 양적완화로 인해 부풀려졌던 거품이 빠지기 시작한 것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번스타인 어드바이저의 리처드번스타인 대표도 “양적완화 이후 최대 수혜처는 신흥시장으로 드라마틱한 주가 급등을 경험할 수 있었다"며 “지금은 그 동안의 거품이 빠지는 시기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머징시장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이유로 양적완화 중단시기가 임박했고 중국이 더 이상 두 자릿수 성장을 하기 어렵다는 점, 원자재 랠리가 마무리되고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토드 헨리 T.로에 프라이스 이머징자산 포트폴리오 스페셜리스트는 "그 동안 신흥국과 이에 속한 기업들은 많은 이점을 갖고 있었지만 앞으로 10년은 이 같은 혜택을 바라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원자재 시장 랠리가 마무리되면서 신흥시장의 다국적 기업들이 수익 증대에 어려움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새미 스즈키 얼라이언스번스타인 이코노미스트는 "원자재 시장 랠리의 종료는 신흥시장 기업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과거에는 수익 부진에도 불구하고 성장가능성에 힘입어 주목을 받았지만 그런 때는 지났다"고 말했다.
 
이들 전문가들은 신흥시장의 주가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에 돈을 넣고서 과거와 같은 높은 수익을 바라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제니퍼 델라니 UBS 스트래티지스트는 "현재 신흥시장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그러지 않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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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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