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TV '황금어장 - 무릎팍도사' 18일 방송 캡처)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박찬호가 LA다저스 입단 당시의 계약금 120만달러와 관련된 사연을 방송 출연도중 공개했다.
18일 밤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 박찬호는 메이저리그(MLB)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던 사연을 전했다.
박찬호는 "은퇴했으니 이젠 밝힐 수 있다"며 다저스 입단 과정을 하나하나 짚어갔다. 박찬호에 따르면 한양대 2학년 당시 다저스의 러브콜이 있기 전 애틀랜타와 뉴욕 양키스에서 먼저 스카우트 제의가 있었다.
애틀랜타는 MLB 내셔널리그 최상위 팀이고, 뉴욕 양키스는 MLB의 명문구단 반열에 위치한 팀이다. MC 강호동은 다저스 제안 전에도 MLB 최정상급 구단의 러브콜이 있었다는 사실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박찬호는 그의 영입을 위해 "애틀랜타 구단주가 한국에 찾아와 30만달러(한화 약 3억원)를 주며 '군대를 다녀오고 제대 후 미국으로 오라'고 권유했다"는 사실도 털어놓았다.
박찬호는 한양대 2학년 재학 시절 다저스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기대에 부푼 박찬호는 유니버시아드 대회출전 당시 머물던 한인 민박집 주인에게 전화해 알아봐줄 것을 부탁했다.
박찬호는 "내 부탁에 다저스 구단을 찾은 민박집 아저씨가 알아본 결과, 다저스에서 계약금 60만달러(한화 약 6억원)를 내걸었지만, 아저씨는 놀란 마음을 감추고 오히려 200만달러(한화 약 20억원)를 제시했다"며 "알아봐 달라고만 했는데 오히려 아저씨 도움으로 120만달러(한화 약 12억원)에 계약할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MLB에서 최고 계약금은 드래프트 1순위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받은 '150만달러'가 최고 수준이었다.
하지만 '민박집 아저씨'는 이에 그치지 않고 "병역과 현 소속팀(한양대) 문제도 있다. 구단주 당신과 스카우터가 나랑 같이 한국에 가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LA다저스의 구단주인 오말리는 팀 주치의인 프랭크 조브 박사와 함께 한국에 직접 방문했고, 이후 '민박집 아저씨'는 박찬호의 에이전트로서 활동했다.
더불어 박찬호는 그 아저씨가 자신의 MLB 생활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에이전트 스티브 김이란 사실도 공개했다. '민박집 아저씨'로 인연을 맺은 스티브 김은 현재 류현진과 추신수의 에이전트이기도 한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의 계약 전까지 박찬호의 에이전트로 활동했다. 박찬호와 스티브 김은 지난 2000년 1월 공식 결별했다.
박찬호는 "그 분이(민박집 아저씨) 제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많은 영향을 미쳤다"며 "저는 인복이 정말 좋다"고 감사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