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아베 신조(사진) 일본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를 거둠에 따라 일본 내각의 우경화가 가속화 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야스쿠니 신사참배, 영유권 분쟁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중일관계가 정상 궤도를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뉴스토마토 자료사진)
22일 중국 주요 언론은 "중일관계의 개선은 향후 몇 달간 일본 정부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평가했다.
전일 아베 총리는 자민당의 승리가 확정된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한 나라의 원수로써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에 예의를 표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참배 여부는 외교 문제와 직결되는 만큼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세간의 관심을 받는 평화헌법 제9조와 관련해서는 "헌법 개정은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며 "국민투표를 통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베의 이 같은 태도에 중일 관계가 쉽게 호전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높아진 것이다.
중국 언론들은 "향후 몇 달이 무역을 포함한 양국 관계 발전에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달 15일 종전기념일을 맞아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지 여부와 9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일부 섬 매입 1주년 기념행사를 거행하는지 여부가 분수령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아베 총리는 중일 관계 개선 필요성을 인식한 듯 "중국 정부가 조건 없는 정상 회담 진행에 조속한 동의를 해주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중국과 일본은 지난해 9월 일본 정부의 센카쿠 열도 일부 국유화를 계기로 영유권 문제가 불거졌다.
이후 양국 간의 무역 규모가 축소되고 중국 내 반일시위가 격해지는 등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됐다.
최근 아베 총리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일부 유세 현장에서 "영유권 문제에 있어서 중국에 양보할 뜻이 없다"고 밝혔으며 중국 정부는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