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24일 국가정보원의 직원이 국회를 자유롭게 출입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아울러 국정원 국정조사와 관련해 법무부가 수사를 핑계로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질책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리고 있는 국정원 국조특위 법무부 기관보고에 참석해 "어제 우연히 국회에서 국정원의 정보를 수집하는 요원을 만났다. 매우 겸연쩍어 하더라"고 전했다.
박 의원은 "제가 어디서 오는 길이냐고 했더니 본청을 손으로 가리키며 저기서 온다고 하더라. 제 추측으로는 6층에 있는 국정원 파견직원 방에서 온 것 같다"면서 "국정원 개혁을 위해 국조가 실시되는 마당에 국회에 아직도 국정원 정보요원이 버젓이 출입하고 있다는 사실은 굉장히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국회의장님께 말씀을 드려서 국정원 정보요원의 출입을 막아달라"고 신기남 국조특위 위원장에게 공식 요청했다.
박 의원은 또 "경찰 정보요원 사무실을 없애겠다는 국회의 발표가 있었다"면서 "이러한 정보요원의 국회 출입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더더욱 국조가 진행되는 이 시점에 버젓이 국회에 출입하는 모습은 국민에게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위원장님께서 단호한 조치를 취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신 위원장은 "저도 동감한다. 국회의장과 상의하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몇 명이나 출입하는지도 파악해야 한다. 제가 알기로는 10명 정도고 의원회관과 본청을 무단으로 출입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아울러 "법무부의 자료제출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제가 16개 자료를 요구했는데 수사를 핑계로 단 한 건도 내지 않았다"면서 "이러면 국조 의미가 없다. 위원장님이 간사들과 상의해서 자료제출 적정성 여부를 판단해주셔야지, 무작정 수사를 핑계로 단 한 건도 자료를 제출 안 하면 국조가 무슨 의미 있겠나"고 꼬집었다.
신 위원장은 "간사하고 협의해서 하겠다. 미비된 자료는 지금이라도 챙겨달라"고 출석한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요구했고, 황 장관은 "알겠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