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타가 인정하는 대한민국 최고 기업 삼성, 그 안에서도 모든 직장인들이 선망하는 '임원'의 별을 달고 물러나는 사람들은 이후 어떤 대우를 받게 될까.
21일 전직 삼성 관계자들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사장.부사장 또는 임원으로 일하다 퇴임한 '전관'들을 짧게는 1년, 길게는 6년까지 철저히 '예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사장급의 경우 기본적으로 3년 정도 상근직인 '상담역'을 맡긴다. 상근직은 말 그대로 출근을 전제한 것으로, 당연히 원하는 위치에 사무실과 비서가 배정될 뿐 아니라 전용 차량도 현직 때와 다름없이 제공된다.
상담역으로 3년을 일한 뒤라도 삼성과의 인연은 계속될 수 있다. 현직 당시의 공헌 정도나 회사측의 실질적 필요 등의 변수에 따라 다시 추가로 3년 정도 비상근 '자문역'이 주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현직에서 물러나더라도 최장 6년 정도 더 삼성인으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이번 삼성 인사를 통해 물러난 삼성전자의 이기태 대외협력담당 부회장이나 황창규 기술총괄 사장 등 삼성을 '글로벌 톱 브랜드' 반열에 올려놓는 데 공헌한 스타급 CEO들의 경우, 장기간 현직과 다름없는 최고의 대우가 보상으로 주어질 가능성이 크다.
부사장 이하 임원급에게는 대개 1년의 비상근, 즉 출근이 필요없는 '자문역'이 제시된다. 비록 사무실을 따로 마련해주지는 않지만, 급여와 주요 복리후생을 끊지 않고 퇴임 후 '제 2의 인생'을 설계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배려한다.
퇴임 임원들의 급여 수준은 정확히 공개된 바 없지만, "현직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는 삼성 관계자들의 전언으로 미뤄 현직 연봉의 80% 이상선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삼성측은 퇴직 임원들의 예우가 결코 '일률적'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예우 수준은 퇴직 당시 직급과 업적, 공헌도 등에 따라 천차 만별"이라며 "자문역, 상담역 등이 해마다 계약을 맺는 직책인만큼 기간도 유동적"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