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1%를 기록하면서 2011년 2분기 이후 처음 0%대를 탈출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2분기 GDP는 전기대비 1.1% 성장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2.3% 증가했다.
전기 대비 성장률은 2011년 1분기 1.3% 성장 이후 8분기 연속 0%대에서 움직였다.
정영택 한국은행 국민계정부 부장은 "2분기 성장을 주도한 것은 반도체, 스마트폰 등 IT업종인만큼 국민이 느끼는 체감경기와는 괴리가 있을 것"이라며 "특히 실질 국내 총소득(GDI)은 유가 하락과 반도체 가격의 상승 등 교역조건 개선에 힘입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고 말했다.
실질 GDI는 전분기보다 2.7% 증가했으며, 이는 2009년 2분기 4.6% 이후 4년 만에 최고치였다.
GDP 기준 성장률의 호전은 설비투자 부진에도 민간 소비가 증가세로 전환한 가운데 정부 지출, 건설투자 및 수출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은에 따르면 정부소비는 전기대비 2.4% 증가했고, 민간소비도 0.6% 증가하면서 전분기 -0.4% 증가에서 플러스로 반전했다.
건설투자 역시 전기대비 3.3% 상승했다. 수출은 영상음향 통신기기를 중심으로 1.5% 증가했다. 수입 역시 반도체 및 전자부품 등이 늘며 1.0% 증가했다.
한은은 하반기에도 1%대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한은의 올해 성장전망치 2.8%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영택 부장은 "하반기 성장세가 상반기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한은의 연간 성장전망치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는 설비투자 개선과 IT위주의 수출 호조를 꼽았다.